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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수수료 의존 시대 끝났다…글로벌 자본 재배치로 ‘퀀텀 점프’

- 한화생명금융서비스 100% 자회사로 인수…’국내 현금 엔진’ 장착

- 미국·인니·중동 잇는 ‘글로벌 금융 벨트’ 구축…수익 전환 본격화

- 규제 리스크 넘어선 승부수...‘글로벌 자본 플랫폼’으로 리레이팅

  • 기사등록 2026-01-09 0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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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하 기자]

한화생명보험(대표이사 권혁웅 이경근)이 국내 보험 시장의 포화와 규제의 벽을 넘기 위해 자본의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자본을 배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한 국내 영업력 결집과 글로벌 금융 벨트 구축이라는 양대 축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다. 국내 지급여력비율(K-ICS) 규제에 묶인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해외 자산운용 과정에서 외부 기관으로 유출되던 위탁 비용을 내부 수익으로 되돌리는 재무적 승부수다.


한화생명, 수수료 의존 시대 끝났다…글로벌 자본 재배치로 ‘퀀텀 점프’한화생명이 자본 재배치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외부 영업망 내부 흡수로 현금 창출력 강화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1258억원을 투입해 한금서 잔여 지분 11.1%를 전량 매입하며 100% 자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과거 한국투자PE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등 외부 투자자에게 유출되던 비지배지분 순이익을 본체로 귀속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간 약 1500억~2000억원 규모의 한금서 순이익이 지배주주로 전환되며 연결 이익의 가시성이 개선된 것이다.

 

영업력 측면의 성과도 유의미하다. 한금서는 지난 2021년 출범 당시 1만8000명이었던 설계사 조직을 대형 보험계약대리점(GA) 인수합병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만6000명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아이에프씨(IFC) 등을 포함해 총 3만7500명의 거대 영업망을 구축했다.


한화생명, 수수료 의존 시대 끝났다…글로벌 자본 재배치로 ‘퀀텀 점프’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아이에프씨 순수 설계사 인원 변동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한금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조7816억원(전년동기대비 +15.3%)으로 업계 1위 실적을 증명했다. 이 막대한 현금 흐름은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 시장을 넘어 고수익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글로벌 벨트 구축으로 운용자산이익률 상향


국내에서 확보한 자본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지분 40%)과 미국 벨로시티 증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수익 엔진으로 재탄생한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 119개 지점을 기반으로 지난 2024년 기준 약 3조원의 자산과 279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체결한 전략적 방카슈랑스 파트너십은 현지의 저가 수신 자금을 확보하는 교두보가 됐다.

 

노부은행의 자금과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한 공동 투자는 그간 3% 초반대에 머물던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ROI)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또 지난 2024년 기준 총자산 12억달러(한화 1조6700억원) 규모의 벨로시티 증권은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북미 대체투자의 직접 창구가 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지불하던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자사 계열사를 통해 ‘내부 수익’으로 치환하는 전략이며,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에서 강조한 ‘자본 운용의 국경을 허무는 비전’의 실체다.


한화생명, 수수료 의존 시대 끝났다…글로벌 자본 재배치로 ‘퀀텀 점프’김동원 한화생명 CGO 사장이 지난달 8일(현지시각) ‘ADFW 2025’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자본관리 강화, 규제 완화로 주식 배당성 높아져 


2026년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킥스(K-ICS) 비율 권고 수준 80%, 규제 수준 50% 설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킥스 비율 관리와 자본 확충 부담으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선제적인 자본 관리로 제도적 환경 변화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규제 완화는 실질적인 ‘배당 가시성’을 제공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5조2791억원(전년동기대비 +45.38%)으로 장부상 이익을 압박해왔다. 최근 제도 개선으로 부담이 경감되며 억눌려 있던 순이익이 '배당 가능 이익'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158.2%의 안정적인 킥스 비율을 기록하며 기초 체력을 증명했다. 글로벌 사업에서 유입되는 다각화된 현금 흐름은 주주 환원 정책을 지탱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국내 금리 및 규제 변동성에 노출된 수익 구조를 글로벌 거점으로 분산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셈이다.


한화생명은 한금서를 '현금 창출 엔진'으로, 글로벌 금융 벨트를 '수익 극대화 엔진'으로 삼는 이중 추진 체계를 확립했다. 김동원 CGO가 발표한 글로벌 자본 통로는 자산운용 수수료를 내는 쪽에서 받는 쪽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는 신호탄이다.


이제 한화생명을 바라보는 지표는 단순 신계약 건수가 아닌 ‘글로벌 자본 배치 효율성’이며, 올해부터는 보험사의 한계를 벗어난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재평가(Re-rating)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hsem5478@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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