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중소기업 맞춤형 상품 출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사고는 급증하는 데 비해 국내 사이버보험 침투도는 0.0002%에 불과해 디지털 안전망에 대한 확장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의 저조한 성장세, 선제적 대응의 시급성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은 경제 규모나 정보침해 사건 규모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지난해 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사이버 침해사고는 1887건으로 전년 대비 약 48% 증가했다. 특히 보안관리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서버 해킹 공격이 81% 증가하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보안 솔루션 기업 안랩의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및 2026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보고된 북한 해킹그룹의 지능형 지속 공격(APT)은 86건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침해사고가 늘어나며 사이버보험의 시장 규모는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사이버 리스크 실태와 과제’ 이슈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59억달러에서 2023년 141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00만달러(약 40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한국의 사이버보험 침투도는 0.0002%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평균인 0.0025%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사이버보험 시장규모와 침투도는 아시아·태평양(APAC) 평균에 비해 한참 낮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이처럼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보험사들은 새로운 디지털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삼성화재의 '삼성사이버종합보험', 선도적 라인업 구축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 사이버보험인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을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삼성화재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은 중소기업들의 사이버 위험을 보장한다. [이미지=삼성화재]
이 상품은 사이버 사고로 인한 △재산 손해(대응 및 IT 복구 비용) △기업 휴지 손해 △각종 배상책임 손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기존 국내 사이버보험은 해외 보험사의 영문 약관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대기업 위주로만 판매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은 국문 약관으로 개발됐으며 중소기업 고객의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기존 사이버보험에서 문제가 되었던 의무보험의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 부문과 중복 가입 문제를 보완해 기존 의무보험 가입자는 해당 부문을 제외할 수 있고 신규 가입자는 특약 형태로 의무보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화재는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삼성사이버패키지보험’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사이버패키지’는 가입 희망 기업에 사이버 위험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보안 관리 수준을 살펴 위험지수를 산출하고 사고 발생 시 재정적 손실을 추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글로벌·AI 보안 기업과 파트너십, 위험 대응 역량 강화
삼성화재는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디지털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 사이버 보안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S2W,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삼성화재]
지난 9월 빅데이터 분석 AI 보안 기술 기업 ‘S2W’와 다크웹 정보 유출을 사전 탐지하는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화재는 S2W의 다크웹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정보 유출 진단과 평판 리스크 관리를 결합한 기업용 사이버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며 개인 고객 대상 정보 유출 탐지 서비스 제공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17일 글로벌 사이버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와도 사이버보험 개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팔로알토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역량과 삼성화재의 보험 및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결합해 사이버 복원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이버보험 관련 비즈니스 활동 확대를 위한 △사이버보험 개발 및 운영 상호 지원 △신규 사업 타당성 검토 및 추진 △할인된 조건으로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동헌 삼성화재 특종사업단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사이버 사고 사전예방부터 사후대응까지 종합 보안·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표면진단, 모의해킹, 사고대응훈련 등 17개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사이버 리스크로부터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 대응과 실질적 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험으로 떠오르는 사이버 피해로부터 기업과 개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험사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