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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무슨 일?'

- 실적은 사상 최대...미래 전략・비용 확대・특허 만료,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 5월 카나브 특허 종료, 제너릭 대거 출시 예정...매출 방어 대책 '복합제 전략'

-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 '우주 헬스케어' 도전장...'하이리스크-하이리턴' 될까

  • 기사등록 2025-10-16 16: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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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보령(대표 김정균, 구 보령제약)이 지난해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상위 8개 제약사와 궤를 같이 하게 된 의미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다. 지난해 10월 1만287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4월 7680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16일 종가도 8400원으로, 최고가 대비 약 34% 낮은 수준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하향을 달리는 주가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실적 자체는 확연히 좋아졌지만, 시장은 ‘미래 전략(우주 헬스케어 등), 비용 확대, 주력 제품의 특허 만료, 후속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보령 현황. 2025. 6. 단위 %. [자료=보령 사업보고서]

특히 경영진의 '비제약 신사업'(우주 헬스케어 등) 투자 계획이 주주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핵심 제약사업으로 부터 자금·주의가 분산된다"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어, 이 같은 불확실성이 실적 호전과 상출하면서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 R&D·마케팅 등 비용 확대(중장기 투자)로 분기별 수익성 변동성이 존재하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 보령은 지난 5년동안 R&D 투자를 연속 늘리는 등 미래 신약·임상에 자본을 투입 중이고 일부 분기에서는 마케팅·임상비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률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가 출범하며 16년 만의 오너일가 단독 경영이 재개된 가운데, 하락세인 주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적은 사상 최대...그러나 주가는 '52주 최저가'


보령은 지난해 매출액 1조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8594억원) 대비 18.3%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초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을 제공했고, 항암제 부문도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기존 의약품 인수) 전략을 통해 급격히 성장했다. 항암제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최근 10년 보령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핵심 캐시카우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피마사르탄)’였다. 지난해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약 15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외형 성장 둔화에도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이 진행된 셈이다. 


특히, 일라이 릴리와 '트루리시티' 공동 판매 계약 종료로 당뇨병증 제품 영역 매출이 66.1% 급감하면서 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본격화됐다. 고마진 품목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이 영업이익 개선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보령 지난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반면 주가는 실적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보령 주가는 7680원으로 최근 1년(2024년 10월~2025년 10월) 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8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5월 카나브 특허 종료, 제너릭 대거 출시 예정...매출 방어 대책 '복합제 전략'


보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카나브 단일제(피마사르탄)의 특허 만료다. 지난 5월 특허 종료로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보령은 캐시카우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복합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보령 주요 제품 및 서비스 매출액 비중. [자료=2025년 보령 반기보고서]보령은 오는 2026년까지 피마사르탄 기반의 신제품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피마사르탄+인다파미드(이뇨제) 2제 복합제 △피마사르탄+다파글리플로진(당뇨·고혈압 치료) △피마사르탄+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합제 등을 출시 예고했다. 이를 통해 ‘카나브 패밀리’ 매출을 내년까지 연간 2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네릭 공세에 맞서 복합제라는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항암제 부문의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령은 항암제 제품군을 인수하는 LBA 전략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장, 종양학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인수했다. 탁소텔은 탁산(taxane) 계열 항암제로, 유방암·폐암·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를 통해 보령은 항암제 사업을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보령 최근 3년 연구개발비용 비중 추이. [자료=2024년 보령 사업보고서]

더불어 자체 개발 중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BR-101801(성분명 보스몰리십)'도 주목된다. BR-101801은 말초 T세포 림프종(PTCL)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며, 지난해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됐다.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며 조기 출시 가능성도 열렸다. 희귀의약품 지정 시 임상 2상만으로 조건부 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항암제 매출은 이미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섰고, 카나브 이후 보령의 두 번째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상당 부분이 인수와 제휴 위주로 외부 의존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 '우주 헬스케어' 도전장...'하이리스크-하이리턴' 될까


보령의 미래 전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주 헬스케어’ 투자다. 미개척 영역인 우주의학 시장을 선점하려는 장기적 시도이자,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성격의 전략으로 평가된다.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 개발과 생체 데이터 연구는 실패 확률이 높지만, 성공할 경우 비교할 수 없는 기술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보령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보령은 지난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총 6000만 달러(약 875억원)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했다. 이중 김정균 대표의 지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지난해 12월 ‘인튜이티브머신스(Intuitive Machines)’에 1000만 달러(약 143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3월 김정균 대표는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 연구와 R&D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보령이 단순한 제약사를 넘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보령, ‘1조 클럽’ 달성에도 ‘52주 최저가’…김정균 체제 출범 이후 주가 30%↓, \ 무슨 일?\ 보령 오너 가계도와 지분 현황. 2025. 6. 단위 %. [자료=보령 사업보고서]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우주 헬스케어 투자가 비전은 분명하지만, 단기간 내 실적 기여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 비용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실적 성장세에도 주가의 하락세는 이러한 재무 부담과 신사업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외 환경 또한 변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0월부터 일부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보령은 수출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최근 항암제 ‘탁소텔’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추진 중인 만큼 비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는 16년 만의 오너일가 단독 경영으로, 그의 위기 해결 능력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매출 1조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력 캐시카우의 부재, 신사업 투자 불확실성, 주가 하락이라는 과제를 안은 만큼, 보령이 향후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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