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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내홍에 발 묶인 격..."금감원 검사 연기·파벌 갈등↑"

- 우리금융, 3Q 비은행 부문 아쉬움 커...은행 의존도 94.9%

- 금감원, 우리은행 등 검사결과 발표 내년 초로 연기

- 회사 망가지는데 한일·상업 나눠먹기 여전..."우리금융 쇄신 걸림돌"

  • 기사등록 2024-12-18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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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659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면에서 선전했다. 반면 여전히 비은행 부문의 부재와 높은 은행 의존도로 인해 구조적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 결과 발표가 내년 초로 연기되면서 비은행 사업 확장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내부 지배구조 갈등도 그룹 쇄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3Q 비은행 부문 아쉬움 커...은행 의존도 94.9%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659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94.9%에 달하는 은행 의존도로 비은행 부문의 부재가 뼈아프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내홍에 발 묶인 격...\


우리금융의 비은행 의존도는 KB금융(59.6%)이나 신한금융(77.8%)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국민은행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비은행 부문 성장이 이를 상쇄하며 연간 순이익 5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의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지난  ABL·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로 본인가와 인수 절차의 차질을 빚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은행 중심 수익성이 약화 가능성도 부담이다. 올해 주요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며 우리금융 역시 1분기 1.74%에서 3분기 1.67%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금리 인하기가 맞물리며 은행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방카슈랑스나 증권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 다변화는 비은행 부재로 한계가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냈으나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수”라며 “보험사 인수 가시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우리은행 등 검사결과 발표 내년 초로 연기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주요 검사 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경제와 금융 여건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내홍에 발 묶인 격...\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앞서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특혜성 대출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이를 수사기관에 통보했으며 최근 정기 검사에서는 임종룡 현 회장 체제에서 유사한 부당 대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로 금융당국 권고치(13%)를 밑돌아 관리 미흡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이 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사의 재무적 탄력성을 강화하고 규제 합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완충자본 비율 규제와 유동성 비율 산출기준의 글로벌 규제 수준에 맞춘 개선 검토, 보험업권 신건전성제도의 경과조치 활용 등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더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파생상품 손실과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회사 망가지는데 한일·상업 나눠먹기 여전..."우리금융 쇄신 걸림돌"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불발 속에서도 여전히 한일·상업은행 간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내홍에 발 묶인 격...\우리은행 역대 은행장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차기 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되며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을 기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압박과 내부통제 문제는 여전히 그룹을 흔들고 있다. 정 후보가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파벌 중심 인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위기 속에서도 파벌 다툼이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강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혼란이 장기화되면 그룹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hee19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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