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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100조원 돌파···’보증금이 집 값’

- 전셋값 급등으로 대출 수요 급증···올해 증가세 지속

  • 기사등록 2020-11-06 1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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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전세대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시행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줄고 전셋값은 급증한 상황에서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대출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삼성역 인근의 주택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01조6828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잔액 99조1623억원보다 2조5205조원 늘어나며 2.5% 증가했다.


월별 전세대출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 2월 2조7034억원에서 3월 2조2051억원, 4월 2조135억원으로 감소했고, 5월부터는 1조4615억원, 6월 1조7363억원으로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7월 2조201억원을 기점으로 8월 2조4157억원, 9월 2조6911억원으로 또 다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전월비 0.53% 증가했다. 2015년 4월의 0.59%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올해 6월 0.26% 이후로 7월 0.32%, 8월 0.44%, 9월 0.53%을 보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와 같은 전세대출 급증은 전셋값 급등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이른바 임대차3법의 시행으로 거주 중이던 전셋집에 재계약을 하는 세입자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에 비해 턱없이 낮은 매물로 전세 보증금은 크게 올랐고, 이러한 높은 보증금을 충당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나며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대출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전세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섣불리 개입하고 규제하기 어렵다. 자칫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비정상적으로 폭증세를 보일 경우에는 시중은행도 속도조절에 나서겠지만 당분간 전세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매매시장의 경우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오르며 전세대출 수요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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