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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대기업의 DNA'는 달랐다...조원태 대한항공호 '세계 유일 흑자' 여객기 화물싣고 '룰루랄라'

- ‘코로나 팬데믹’ 매출 반토막에도 영업이익 1485억 '서프라이즈'

- 화물기 가동률 높이고 유휴 여객기 활용…화물 매출액 배로 껑충

  • 기사등록 2020-08-07 0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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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대한항공 제공)]조원태 대한항공(003490)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권위적 오너 이미지를 벗고 한진그룹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내소독 과정에 직접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창궐한 초기에 우한을 직접 방문해 교민 수송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런 과감한 기업정신은 선대 故 조중훈 회장과 故 조양호 회장의 피를 물려받은 탓이다.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2분기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흑자전환을 달성, ‘깜짝 실적’을 냈다. 글로벌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흑자를 낸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이런 역설적 실적도 조원태 회장의 가계에 흐르는 수송 대기업의 DNA 덕분임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영업 실적을 견인한 것은 화물이었다.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이 1조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01억원) 대비 44% 줄었다. 여객 부문은 전 노선의 승객 감소로 수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94.6% 늘어난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부문 실적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주요 항공사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글로벌 항공사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더밸류뉴스(대한항공 제공)]특히 조원태 회장은 수 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화물사업 미래 경쟁력에 적극 투자해왔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등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코로나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자, 항공 화물을 보내야 하는 화주(貨主)들은 비행편을 구하기 어려웠다. 전 세계 항공 화물의 절반 정도는 승객이 타는 여객기의 화물칸(벨리 카고)을 이용해 보낸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칸에도 화물을 실어 날랐다. 여객기의 좌석 일부를 개조해 화물기처럼 운영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당기순이익도 16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달러 약세로 외화 부채, 이자 비용 등 부담이 줄면서 외화 환차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27억원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6억달러(1조8000억원), 델타항공은 57억달러(6조7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일본항공도 같은 기간 937억엔(약 1조6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대한항공은 당분간 화물수송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역물품 및 전자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 추가로 공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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