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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서울시가 대한항공이 보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기존에 책정한 467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매입 대금도 2022년까지 분할 지급하겠다는 기존안과 달리 올해안에 일괄 지급한다는 제안이다. 현금 확보가 절실한 대한항공이 서울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더밸류뉴스(서울시 제공)]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대한항공(003490)측에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대면협상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오는 26일 열리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었던 송현동 부지관련 북촌지구단위 계획변경안 상정도 연기했다. 변경안은 송현동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에서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에선 서울시가 대한항공과의 협상을 위해 공원 지정을 잠정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월 현금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지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며 시세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매각 발표 이후 지난 5월에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공원으로 지정되면 건축행위가 불가능해진다. 지난 2월 송현동 부지 매각에 입찰 참가의향서를 낸 15개의 업체는 서울시의 공원화 발표 이후 진행된 입찰에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출한 바 있다. 권익위는 오는 20일 양측 관계자가 참석하는 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하늘길 김포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매입 제안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현동 부지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최종 권고 후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추가 현금 확보 문제와 문화공원 지정 계획이 철회되지 않으면 경쟁입찰을 통한 부지 매각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매각대금을 얼마나, 언제 받을 수 있을지가 향후 협상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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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8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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