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로 발발된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킷이 된 유니클로가 대규모의 세일에도 매출이 67%나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유니클로 본사의 오카자키 타케시(岡崎健)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7월 11일 기자회견에서 "불매 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 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지난해 275억원 대비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패션업계 성수기에 맞춰 유니클로가 대규모 세일을 실시했던 이달 1~14일 2주간의 매출액도 8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05억원 대비 6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는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후리스와 히트텍 등 ‘효자’ 상품을 진열대에 올리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달 3일부터는 대표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을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했다.
대규모 할인행사 기간 유니클로 매장에는 불매운동 초기에 비해 방문자가 증가하는 등의 일로 불매운동이 시들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박 의원은 “유니클로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일부에서 온라인 매장에서 일부 인기 제품이 품절되고,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일부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광고 문제가 불거진 이달 18일 후 매출액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니클로는 광고 영상 속에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해"라고 답한다. 그러나 실제 발언과 달리 한글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명시했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TV 광고 자막에는 80년이라는 구체적 기간이 언급되지 않은 것과 상반된다. 이에 한국의 역사 문제 등을 고려해 유니클로가 의도적으로 80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니클로 대체재로 떠오른 신성통상의 탑텐은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14일 매출액도 72%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