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3일(현지시각) 데스크톱 컴퓨터 최상위 기종 ‘맥프로(Mac Pro)’의 신형 모델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공장에서 계속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애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말 애플이 신형 맥프로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도 이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미정부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율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관세율은 올해 5월 25%로 상향됐고 다음달부터 30%로 올리기로 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율 상승뿐 아니라 오스틴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된 것도 애플이 맥프로 생산을 중국으로 옮기기로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맥프로는 주종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서 조립되고 있다. 아이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애플 제품들은 중국에서 제조된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을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애플 측의 관세 면제 혜택 요청에 대해 “미국에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며 거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인해 애플이 삼성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후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2일 애플이 수입 관세 면제를 요청한 15개 품목 중 중국산 부품 10개에 대해 관세 면제 혜택을 부과했다.
팀 쿡 CEO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맥프로는 애플의 가장 강력한 컴퓨터고, 이를 오스틴에서 제조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회를 준 미 행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