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판매량 부진에도 서비스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각)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640억4000만달러(약 74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629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137억달러(약 16조억원)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141억2500만달러)보다 3.1%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3.30달러로 예상치 2.84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애플의 주력상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 감소한 333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데다 아이폰 XS나 XR 등이 전작들보다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의 부진을 메운 것은 서비스 사업과 아이패드, 에어팟·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웨어러블, 아이패드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획기적인 사상 최대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품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523억100만달러에서 515억2900만달러로 1.5%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 매출액은 105억9900만 달러에서 125억1100만 달러(약 14조6000억원)로 18.0%나 늘었다. 서비스에는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등이 포함된다.
애플 페이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고객들은 3분기에 30억 번 애플 페이 거래를 했다. 이는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거래 횟수를 앞지르는 것이며 애플 페이가 페이팔보다 4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미국 CNN은 분석했다.
애플의 서비스업 성장에 대해 CNN은 “애플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매출 원천을 발명했다. 바로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아이패드와 웨어러블·홈·액세서리도 각각 47억달러, 65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크게 성장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쿡 CEO는 4분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4분기에는 아이폰11와 에어팟 프로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또 애플의 TV 플러스도 등장한다. 게다가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휴가도 있다.
애플은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지침)를 855억~89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69억2000만달러에 부합하는 것이자 애플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인 883억달러(2017년 4분기)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미국 CNBC는 분석했다.
쿡 CEO는 “사용자들이 신형 아이폰에 대해 극찬하는 가운데 신형 에어팟 프로와 애플 TV 플러스 그리고 사상 최고의 제품과 라인업 등에 힘입어 우리는 4분기에 대해 아주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