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2년 만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7290만대로 전체 시장의 18%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아이폰11’의 성과에 힘입어 전년비 11% 성장해 8개 분기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며 “애플이 5G폰을 출시하진 못했지만 ‘아이폰11’이 ‘아이폰XR’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와 음악, 클라우드, 애플 케어 등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918억2000만달러(약 108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비 11% 성장했다. 아이폰11 시리즈가 첫 판매된 4분기 아이폰 전체 매출은 559억6000만달러(약 66조원)로 전년비 7.6% 증가했다.
애플에 밀린 삼성전자는 4분기 시장 점유율 17%로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0만대로 애플과 약 300만대 차이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를 개편해 중간 가격대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며 “5G를 선도하며 지난해 650만대 5G폰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3위에 올랐는데 지난해 4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6%로 2위를 유지했다. 미국의 무역제재로 해외 시장 확대가 어려워지자 중국 시장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중 6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연간으로는 1%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는 5G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이 1%에 그쳤으나, 올해는 5G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약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