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장]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 돌풍 무섭네...일체형 세탁 건조기 브리핑

- 일체형 제품으로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 이불까지 건조 가능

  • 기사등록 2024-03-11 19:18:4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황기수 기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오늘의 제품과 내일의 제품이 다른, 계속 새로워지는 제품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브리핑'. 


삼성전자(대표이사 경계현)는 지난달 24일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일차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고, 지난 7일 기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브리핑 현장에서는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으로부터 제품의 개발과정을 비롯한 제품 특장점에 대해 상세하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IF=더밸류뉴스]

먼저 개발과정에 대해 이무형 부사장은 "재밌는 드라마를 보다가 세탁이 끝난 경우, 시청을 중단하고 건조기로 옮겨야하는 불편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콤보세탁기에 대한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수요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이번 '비스포크 AI 콤보'가 처음 진출하는 제품군은 아니다. 다만, 세탁 및 건조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거나 제대로 건조가 되지 않는 등의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자연히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는 단일형 제품만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단일형 제품과 동일한 시간, 성능, 에너지 효율을 내는 일체형 제품을 개발해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으며, 3년여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마침내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 강력한 건조 성능 및 에너지효율 최대 40% 추가 절전...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적용


비스포크 AI 콤보의 강점 중 하나는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세탁과 건조는 각각 25㎏, 15㎏까지 가능하며, 대용량 작업을 구현하기 위해 25㎏ 드럼세탁기, 21㎏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과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이 부사장은 "단순히 15㎏라는 수치에 집중하기 보다는 킹사이즈 이불까지 실생활 내 대부분의 세탁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으며, 그 결과 특허 기술인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해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 및 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순환) 구조를 개발해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으며, 건조 성능으로 연결하기 위한 건조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기존의 외부 온도에 따라 에너지효율이 악화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 역시 AI콤보가 지닌 특장점이다. 흔히 세탁기는 공간 상의 이유로 베란다 등 겨울철 외부 온도에 쉽게 노출되는 장소에 배치된다. 이 부사장은 "예를 들어 외부 온도가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에너지효율이 20%~30% 악화된다"며 "외기의 온도가 낮다면 히터를 통해 성능 손실을 보완해준다"고 해당 기능을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사용자의 시간과 수고를 더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도 고려됐다. 이 제품은 국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대비 최대 40% 추가 절전이 가능하다. 또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통해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사용 환경을 학습해 최적의 세탁 및 건조 작업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 핵심전략 '스크린 에브리웨어', '스마트 포워드'... 갤럭시 S24 AI 기능 연동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모습.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자사의 AI 챗봇과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들어간 수준의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 부사장은 AI 콤보에 적용된 AI 기능들에 대해 삼성 제품들의 핵심전략 '스크린 에브리웨어'와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추진중인 '스크린 에브리웨어'는 세탁기, 냉장고, TV, 스마트폰 등을 하나로 연결해 집안 어디서든 각 기능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이번 AI 콤보는 전면부 상단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휴대폰 없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세탁실에서도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또 최근 'AI는 삼성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 통번역 기능도 AI 콤보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이 부사장은 “AI 기능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며 "AI 콤보는 오늘의 제품과 내일의 제품이 다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거대언어모델(LLM)도 개발중이라며 이 역시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브리핑' 현장에 비치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더밸류뉴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의 출고가는 399만9000원로 경쟁모델로 꼽히는 LG전자의 LG시그니처 대비 4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부사장은 타사 대비 낮은 가격에 대해 "낮은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미션에 맞춰 적정 수준으로 책정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모델에 대한 브리핑을 모두 듣고 난 후, 소비자 관점에서 한 가지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세탁기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고, 갤럭시 S24의 AI 통번역 기능 등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대다수에게 필요한 기능일까. 불편한 세탁공간에서의 작업을 재빨리 마치고, 휴식 공간에서 더 큰 화면의 TV를 통해 편하게 시청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또, AI 통번역 기능 등을 세탁 공간에서 활용할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실용도 낮은 기능들은 제거하고,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특장점만을 갖춰 더욱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되면 좋지 않을까.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향후 제품 라인업 확대에 귀추가 주목된다.


ghkdritn1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3-11 19:18:4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