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황기수 기자]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할 것입니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신제품 론칭 간담회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 경계현)가 자사의 AI 기반 비스포크 신제품 15종을 모두 선보였다. 이번 비스포크 신제품 미디어 데이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도 개최됐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전 국가에서 신제품을 동시 론칭했다.

현장에서는 영상을 통해 삼성 세탁건조기 신제품 'Bespoke AI 콤보'가 오는 6월 12일 개봉예정인 픽사 영화 '인사이드아웃2(Insideout2)'와 함께한다는 깜짝 소식도 전해 취재진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비스포크 AI 신제품 론칭 간담회에서 향후 비스포크 AI의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영상=더밸류뉴스]DX사업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비자의 일상을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만들어갈 비스포크 AI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비스포크를 첫 선보인 후부터 전 제품을 소비자 맞춤형 콘셉으로 '비스포크화' 해왔다.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의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고 더 많은 시간을 삶을 즐기는 데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AI 가전들이 가져올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 지난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 올해 새로워진 비스포크 AI 경험...다양한 공간의 제약을 허문 LCD 터치스크린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비스포크 AI의 가장 큰 변화는 'AI HOME(홈)'을 통한 연결 경험이다. 비스포크 제품에 7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공간에서 각종 콘텐츠를 제약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구현해 냈다.

사용자들의 실제 집 구조를 토대로 생성한 '3차원 맵뷰 화면'을 띄워 공간별 기기의 위치와 상태, 에너지 사용량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결된 기기의 전원을 끄거나 켜는 제어까지 스크린 하나로 가능하다.

더이상 사라진 리모콘을 찾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도 추가됐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스포크 AI제품을 연동하면 별도의 리모콘 없이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각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제품 근처(10m)에 가면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간편 리모콘 팝업창이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연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삼성 음성 인식 지원기능 '빅스비'에 도입해 비스포크 제품에 업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비스포크 AI 신제품 론칭 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제품들과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고도화된 빅스비는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에어컨 꺼줘", "TV 꺼줘"라고 각각 명령해야 했다면, 생성형 AI가 적용된 빅스비는 "에어컨 꺼줘. TV도"라고 말해도 의도를 파악해 기능을 수행한다.

다만 제품들이 한 공간에 밀집해 있을 경우에 발생하는 빅스비 음성 충돌 문제 등은 현재 완벽하진 않은 상태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어 없이 문 열어줘라고 지시했을 때 의도하지 않은 다른 제품들도 열리는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며 "좀 더 세분화 시켜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포워드'라는 전략에 맞춰 비스포크 제품에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다면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규 업데이트가 있을 때에는 제품의 스크린이나 모바일 앱의 푸시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

◆ 2024년 신규 라인업...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비스포크 AI 콤보 등 15종

 

삼성전자의 2024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븐 △큐커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시스템에어컨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틱청소기 등 총 15종이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기자들이 직접 해당 제품들의 AI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비스포크 제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전시공간은 스마트하고 편리한 가정집과 같아서 감탄을 자아냈다. 비스포크 15종 제품 중 특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였다. 

삼성전자가 3일 비스포크 AI 신제품 론칭 간담회에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통해 냉각 방식을 조절하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선보였다. 사진은 기존 제품들에 사용된 증발기(왼쪽)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에 사용된 펠티어 소자(오른쪽).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삼성 특허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가 탑재돼 자동으로 냉각 방식을 조절하며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펠티어 기술은 전기를 흘려 한쪽 면이 차가워지고 다른 쪽은 뜨거워지는 반도체 기반의 신개념 냉각방식이다. 

또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은 일반 환경에서는 컴프레서를 사용하고, 한여름과 같이 냉장고 사용량이 급증하는 때에는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모두 사용하는 등 상황에 맞춰 냉각 방식을 자동 조절한다. 

지난 2월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25kg 용량 세탁기와 15kg 용량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삼성전자는 특허 기술인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해 냈다. AI 기반으로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하고, 내부 센서가 주기적으로 내부 건조도를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건조하는 'AI 맞춤코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3일 비스포크 AI 신제품 론칭 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의 전면부 7인치 스크린을 통한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더밸류뉴스]

비스포크 AI 콤보는 뛰어난 세탁건조 성능에서 그치지 않았다. 음성 인식 빅스비를 비롯한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전면부 7인치 스크린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쿠팡으로 이동해 세제를 구매하고, 휴대전화 없이 연동된 전화의 알림을 받고 통화하면서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 라인업들에는 새로운 AI 기능들이 대거 탑재된 만큼 고객들도 직접 체험해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한종희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제약이 많다"며 "대신 매장 내 QR코드를 통해 스마트기기로 상세한 제품 설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hkdritn1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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