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김미섭, 허선호)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근 1년(2023. 4. 1~2024. 3.31) 직장인들이 노후를 대비해 적립하는 퇴직연금을 운용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최근 1년
(2023. 4. 1~2024. 3. 31) 퇴직연금운용수익률은 8.08%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7.85%), 신영증권(7.72%), KB증권(7.33%), NH투자증권(7.15%) 순이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증권사, 보험사, 은행 등의 금융사(퇴직연금사업자)가 운용하는 제도이다.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고객사 붙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의 유형으로는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급여가 근무 기간과 평균 임금에 따라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 사용자가 해마다 근로자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방법을 정하는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을 자기 명의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3가지로 나뉜다. 2023년 12월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221조2000억원) 중 DB형(54.3%)이 압도적이고, 이어 DC형(25.7%), IRP형(20.0%)순이다.
◆1위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포트 서비스 통해 중장기 수익률↑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8.08%으로 1위를 기록했다. DC형(9.55%), IRP형(9.81%)의 운용수익률도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퇴직연금 중장기 수익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IRP형 5·7·10년 △DC형 3·5·7·10년 항목에서 1위를 달성했다. 변동성이 컸던 시장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DC형과 IRP형 모두 5년 연평균 수익률 5%대를 기록하며 증권업계 최초로 DC형 적립금 10조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장기수익률 관리의 일환으로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운영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서비스(로보어드바이저, MP구독)를 제공하고 있다. 연금자산관리센터에서는 △연금 고객들의 자산배분 상담 △전문적인 컨설팅 △수익률 분석 등을 통해 효율적인 연금자산 운용에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알고리즘에 의해 투자하는 로보이드바이저 △구독형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인 MP구독 등 차별화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적립금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3조7473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압도적 1위(27.4%)를 차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객자산배분위원회(외부 전문위원 포함)가 자산배분전략을, 상품선정위원회가 상품 선정을 맡도록 체계화함으로써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미래에셋이 보유한 DB 상품은 1669개, DC는 1660개에 달한다. 연금 전담 인력도 업계 최대인 256명이다. 앞서 2022년 버핏연구소가 실시한 퇴직연금운용수익률(증권 부문)에서 미래에셋증권은 11위(-4.18%)를 기록했다.
◆2위 삼성증권, 서비스 혁신·상품 소싱 파워 강점
2위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7.85%이다. DB형(5.59%) 2위, DC형(8.97%) 2위, IRP형(8.99%) 4위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1조원 이상의 퇴직연금 적립한 증권사)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2조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성장 비결로 ‘서비스 혁신’과 ‘상품 소싱능력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연금센터에 배치해, 금융사 업무 특성상 고객이 대면채널에서 심도 있는 컨설팅을 제공받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극복했다. 삼성증권의 연금센터는 서울·수원·대구에 신설됐으며, 제도·상품·세금 등 연금과 관련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채권 조달 능력으로 상품 소싱능력도 입증 받았다. 주식과 달리 채권은 증권사가 직접 상품을 공급하는 만큼 소싱능력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연 4%대 은행·금융지주채를 27분 만에 완판시킨 것은 삼성증권의 우수한 조달능력을 대변해주는 일례로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7월 정식 시행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을 통해 가입자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린 바 있다. 디폴트옵션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총 네 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삼성증권은 저위험 분야에서 수익률 7.36%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초저위험 분야에서도 수익률 2.32%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22년 버핏연구소가 실시한 퇴직연금운용수익률(증권 부문)에서 삼성증권은 10위(-4.67%)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3위, KB 4위∙∙∙업계 평균 6.90%
3위 신영증권(대표이사 황성엽)은 평균 운용수익률 7.72%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DB형, DC형, IRP형의 운용수익률은 각각 5.51%, 7.99%, 9.67%였다.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약 1년만에 ‘운용수익률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868억원으로 전 금융업권 사업자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연금 컨설팅 업무에 주력하던 영업 조직에 사업 재량권을 부여하며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앞서 2022년 버핏연구소가 실시한 퇴직연금운용수익률(증권 부문)에서 신용증권은 12위(-6.13%)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4위 KB증권(대표이사 조병규)의 운용수익률은 DB형 6.06%, DC형 7.43%, IRP형 8.51%으로 평균 7.33%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퇴직연금용 채권을 판매하는데, 현금흐름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이 노후 자금 운용에 적합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6.90%로 지난해 주식시장이 양호한 것에 힘입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운용수익률을 살펴보면 DB형 5.06%, DC형 7.49%, IRP형 8.16%이다. 특히 '빅4 IB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KB증권)의 운용수익률은 DB형 5.29%, DC형 8.26%, IRP형 8.73%으로 평균 7.43%를 기록했다.
버핏연구소가 실시한 2022년 퇴직연금운용수익률(증권 부문) 1위는 현대차증권(0.21%)이었고 2위 하이투자증권(-0.64%), 3위 하나증권(-2.12%)이었다. 이어 4위 대신증권(-2.74%), 5위 신한투자증권(-2.81%), 6위 KB증권(-2.84%), 7위 NH투자증권(-3.43%), 8위 한국투자증권(-4.20%), 9위 유안타증권(-4.59%), 10위 삼성증권(-4.67%), 11위 미래에셋증권(-4.81%), 12위 신영증권(-6.13%) 순이었다. 2022년에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