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 ‘AICT(AI+ICT)’는 KT가 통신업계 최초로 제시한 개념으로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기술 융합 패러다임이다.
지난해의 선언이 거대한 도약을 위한 ‘기반 다지기’였다면 올해는 그동안 축적된 역량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산업군으로 스며들어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맺는 ‘실행과 확산’의 해다. KT는 현재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부터 전문 분야인 ‘국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AI 도입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해외로까지 뻗어가며 AICT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 AI로 선도하는 ‘스포츠 문화’와 ‘외국인 서비스’
사람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WEST 사옥 앞에서 미디어월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사진=KT]
일상에서의 AI 기술은 ‘월드컵 응원’과 ‘다국어 통역 서비스’가 있다. 먼저 지난 12일 개막한 북중미 월드컵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KT WEST 사옥의 초대형 미디어월에 한국 대 체코 경기를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여기에 더해 월드컵 방청객들의 응원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띄우는 ‘모두의 캔버스’도 진행했다.
미디어월에 적용된 AI 기술은 현장에 모인 응원단의 규모, 함성, 열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각적인 그래픽 효과로 변환하고 이를 화면에 송출했다. 이는 축구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도 전달됐다. 시민들이 단순히 경기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외국인 고객이 경기 안산시 KT 파워콜 안산역점에서 다국어 AI 상담사를 통해 상담받고 있다. [사진=KT]
실무 서비스에서의 혁신도 돋보인다. KT는 통신업계 최초로 전국 매장에 ‘KT 다국어 AI 상담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며 매장을 찾는 외국인 고객의 비중도 늘어났지만 복잡한 통신 용어와 상품 구조 탓에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다. 이를 위해 KT는 대화형 AI 스타트업 '씨플랫에이아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외국인 특화 매장인 안산, 혜화, 수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다국어 AI 상담사는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20여개 언어를 지원한다. 시범 운영 당시 상담사의 외국어 응대 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이용 목적과 가입 의사 확인이 쉬워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달부터 서비스 적용 매장을 늘리며 언어별 문의 유형, 상품 관심도, 상담 내용을 분석해 외국인 고객의 실제 수요를 파악하고 매장 운영과 외국인 특화 상품 기획·혜택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 포럼 출범해 ‘국방 AI’ 허브 구축... 양자내성암호로 사이버 안보 강화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이 지난 1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 AI 리더스 포럼' 창립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T]
일상 영역을 넘어 전문 분야인 ‘국방’에도 도전한다. KT는 지난 1월 15일 '국방 AI 리더스 포럼'을 공식 출범시키고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함께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민·관·군을 아우르는 국방 AI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포럼은 정부 AI 정책에 맞춰 출범한 협력 기구로 대한민국 국방 시스템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ICT 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 공동의장인 KT는 AICT 역량과 통신망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보안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국방 특화 AI 모델을 발굴한다.
이를 통해 사이버 안보 강화에도 힘쓴다. 지난달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대영에스텍, 이에스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 분야 주요 인프라 구간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실증 적용한다.
양자내성암호는 향후 등장할 슈퍼컴퓨터보다 압도적인 연산 능력을 가진 차세대 암호 체계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강력한 데이터 보안이 필수적인 국방 분야에 적합하다. KT가 진행하는 실증 구간은 스마트부대 플랫폼, CCTV, 드론, 5G 네트워크다. 초당 30만개의 암호키를 생성할 수 있는 자체 양자키분배 장비도 개발한다.
◆ ‘현지 맞춤' AICT 수출해 ‘아시아 미디어 벨트’ 구축
KT는 AICT를 국내 넘어 해외까지 이식하고 있다. 자사의 고도화된 AI 미디어 인프라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김채희(오른쪽)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지난 1월 15일 대만 타이베이 빅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스티브 H.S 왕 KBRO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지난 1월 15일 대만 최대 케이블 방송사 'KBRO'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미디어 및 스마트 홈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축적한 AI 기반 가입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 양방향 스마트 홈 제어 기술을 KBRO 셋톱박스와 디지털 서비스에 접목한다. 플랫폼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기술을 현지에 맞춰 이식한다.
KT의 해외 미디어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국내 통신사 최초로 태국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Jasmine 그룹의 자회사 '3BB TV'와 IPTV 상용화 계약을 맺고 태국 최초의 맞춤형 IPTV 서비스 '3BB GIGATV'를 론칭했다.
현지 기후와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는 맞춤형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태국은 가족 구성원이 4명 이상이 대부분이고 열대성 폭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 하나의 TV에서 개인화 ID를 6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했고 불안정한 네트워크에서도 자유롭게 화질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다진 기술 노하우와 미디어 역량이 든든한 발판이 되어 대만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고 이로써 KT는 ‘아시아 미디어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