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내 안정적인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해 관세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현지 투자의 배경과 향후 전략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자료= 유튜브 캡처]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운영 자금까지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공장 증설까지 감안하면 최대 1조4000억원까지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셀트리온의 필연적인 시장이며, 자가 생산시설 확보가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현지 관세 리스크를 피하는 동시에, 생산 역량과 공급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서 회장은 “향후 관세가 본격 부과되면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셀트리온은 2년 치 재고 확보, CMO 계약, 연내 자가시설 가동 등으로 이미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했으며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대상이 된 공장에 대해서는 “미국 제약 클러스터 안에 위치해 있고, 향후 확장 부지도 갖춘 대형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이라며 “10월 본계약 전까지는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대규모 증설 시, 송도 제2공장의 1.5배까지 사이즈가 커질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인수 이후 한국 내 생산기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송도 제2공장은 변함없이 100% 가동할 것이고, 국내 고용과 생산에는 일절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서 회장은 정부의 상법 개정 기조에 맞춰 주주 가치 제고 방안도 언급했다. “주가가 일정 부분 오르면 셀트리온홀딩스 차원에서 금융자산 투자도 진행할 것이다”며 “주주의 이익이 최우선인 만큼, 불확실성 해소와 전략적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에서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의 경쟁을 제치고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본계약 체결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으며, 국내 바이오 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