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5.04.01 (화)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이하 서밋) 오피닝에서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SK그룹(회장 최태원)은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한 층 고도화 한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SK 디렉터스 서밋 2024'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번 서밋에는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 즉,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SK그룹 경영진은 사외이사들과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AI, 에너지 설루션(Solution)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의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창원 의장도 이 날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여,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재정의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이사회의 역할을 의사 결정 보다는 관리/감독으로 재정의하고, 경영진 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기적 아젠다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