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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건수 13년 8개월만에 최고…'영끌족' 부담↑

  • 기사등록 2024-08-05 14: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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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에 넘어가는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가 1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4년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3천6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만983건) 대비 24.1%, 전년동월(9천328건) 대비 46.1% 증가한 수치로, 2013년 7월(1만4천78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다.


고금리 속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건수 13년 8개월만에 최고…\ 영끌족\  부담↑서울 강북의 아파트단지. [사진=더밸류뉴스]

부동산 호황기 동안 담보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이른바 '영끌족'들이 고금리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의경매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할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경매를 신청하는 절차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 없이 즉시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집합상가 등) 임의경매 신청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24년 7월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5천484건으로, 전년동월(3천547건)보다 대비 54.6% 증가했다. 이는 2022년 7월(2천290건) 대비 2.4배에 해당하며, 2010년 11월(5천717건)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1천63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과 서울이 각각 759건과 6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가 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역 내에서는 수원시 권선구가 129건으로 가장 높은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빌라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았던 지역이다.


이러한 경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달 중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일각에서는 신축 소형주택에 대한 특례를 부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로서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hee19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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