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민준홍 김장준 기자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올해 상반기 ECM(Equity Capital Market·증권자본시장) 주관 1위를 탈환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간 집계에서 ECM 2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ECM 주관 공모금액은 915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하나증권(8870억원), 3위 삼성증권(8571억원), 4위 신한투자증권(8530억원), 5위 대신증권(7740억원), 6위 한국투자증권(2950억원), 7위 미래에셋증권(2313억원), 8위 NH투자증권(1925억원), 9위 하이투자증권(862억원), 10위 IBK투자증권(560억원) 순이다.
순위는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ELB(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Bond) 주관이 없어 IPO, 유상증자의 두 가지로 집계했다.
◆KB증권, 2020년 이후 내공 쌓으며 ECM 존재감↑... 공모·인수금액·수수료 3관왕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ECM 주관 공모금액 915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IPO 주관(8870억원)에서는 하나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유상증자 주관(995억원)이 양호해 ECM 주관 1위를 차지했다. 인수금액(3325억원), 인수수수료(70억원)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주관건수는 8건으로 한국투자증권(11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임엠엔에스, 민테크, 우진엔텍, KB제28~29호스팩(이하 IPO 주관), 유니슨, 큐리언트(이하 유상증자 주관)이었다.
KB증권의 ECM 인수금액(3325억원)은 전액 IPO 주관에서 나왔다. 유상증자 인수금액은 없었다.
KB증권의 이번 성과는 DCM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와 연계해 ECM의 적극적인 영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DCM이 '단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관계 영업(relationship business)이라면 ECM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기반으로 잠재 고객사를 찾아 나서 적극적으로 딜(deal)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B증권은 꾸준히 트랙 레코드를 쌓다가 2020년 무렵을 기점으로 ECM 키플레이어로 등극했다.
버핏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ECM 집계에서 KB증권은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다. 이어 3위 신한투자증권, 4위 한국투자증권, 5위 미래에셋증권, 6위 삼성증권, 7위 하나증권, 8위 대신증권, 9위 한화투자증권, 10위 SK증권 순이었다.
2021년 카카오뱅크 IPO 주관으로 위상을 굳혔다. 그렇지만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오전 현재 카카오뱅크 현재주가는 2만1700원대로 2021년 8월 상장 당시 9만원대 대비 4분의 1토막이다. 당시 카카오뱅크 공모가(3만9000원)와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이다.
◆하나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주관하며 2위
하나증권(대표이사 강성묵)은 ECM 주관 공모금액 887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6건으로 모두 IPO주관이었다. 지난해 ECM 연간 집계 순위에서 7위였던 것에 비하면 존재감이 점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ECM 주관 실적을 살펴보면 IPO는 HD현대마린솔루션(7422억원), 에이피알(947억원), 포스뱅크(270억원), 하나31~33호스팩(230억원)을 주관했고 유상증자는 주관하지 않았다.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도 각각 1432억원, 32억원을 기록했고 인수수수료율은 0.36%이었다.
◆삼성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이닉스 등으로 3위
3위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의 ECM 주관 공모금액은 8571억원이었다. 유상증자 공모금액은 없었으나 IPO 공모금액 857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7422억원), 그리드위즈(560억원), 이닉스(420억원), 노브랜드(168억원)이 각각 전체 공모금액의 86.59%, 6.53%, 4.90%, 1.98%를 차지했다. 인수금액 1334억원, 인수수수료 48억원이었다.
박종문 대표는 올해 3월 취임 이래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 자산은 31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자산이 1억원 이상인 고객 수도 26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대표이사 김상태)은 올해 상반기 ECM 공모금액 853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4건으로 모두 IPO였다. ‘전통의 ECM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은 공모금액 2313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4.11%)...평균 인수수수료율 2.13%
2024년 상반기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5조4439억원이었다. 총 인수금액 1조5445억원, 총 인수수수료 518억원, 총 인수건수 72건이었다. ECM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 2475억원, 인수금액 858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 24억원, 인수수수료율 2.13%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4.17%)이었고 IBK투자증권(4.11%), 한화투자증권(3.98%), NH투자증권(3.90%) 순이었다.
ECM이란 국내 기업이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시장을 말한다.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이 부여된 ELB (주식연계채권), IPO(기업공개), 유상증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ECM 주관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