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민준홍 김장준 기자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021~2023년 3년 연속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위와 격차를 상당히 내며 1위를 기록해 올해 연간 1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19조4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17조3020억원), 한국투자증권(15조7240억원), 신한금융투자(13조3810억원) 순이다.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AA'(원리금 지급능력 우수)부터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정책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취급하기도 하고, BBB 이하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AAA등급부터 BBB등급까지의 회사채 주관을 기준으로 했다.
◆KB증권, 4년 연속 1위 도전... LG엔솔 주관하며 실적↑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19조4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5조2155억원), 인수수수료(109억원), 인수건수(153건)도 가장 많았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제3-2, 3, 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공모금액이 1조4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화학(제57-2, 3, 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9000억원, LG유플러스(제117-1, 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7000억원 등 순이다. 반면 롯데쇼핑(제98-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공모금액이 4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회사채 등급을 살펴보면 AAA급 17건, AA급 32건, A급 83건, BBB급 9건이다. AA급 이상 회사채의 공모금액이 8조6100억원으로 전체 공모금액의 45.31%를 차지했다.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주관을 진행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회사채 주관 순위는 KB증권(1위), NH투자증권(2위), 한국투자증권(3위), 신한투자증권(4위), 미래에셋증권(5위), 삼성증권(6위), SK증권(8위), 키움증권(9위), 하이투자증권(10위)였다.
◆NH투자증권, 인수수수료(105억) 근소한 격차로 2위... 윤병운 신임 체제 탄력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17조302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회사채 주관 키플레이어'로 지난해 연간 집계에서 KB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 105억원으로 KB증권(109원)과 근소한 격차로 2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주요 회사채 주관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수력원자력(이상 AAA급), LG유플러스, CJ제일제당, SK브로드랜드(이상 AA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CC, 한화솔루션(이상 A급), SLL중앙, 두산에너빌리티(이상 BBB급)이었다. 회사채 인수건수는 134건으로 AAA급 11건, AA급 30건, A급 89건, BBB급 4건이었다. 회사채 등급에 관계없이 골고루 주관 실적을 늘렸다.
이에 따라 윤병운 대표의 리더십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병운 대표는 올해 3월 취임했다. 정영채 대표 이후 6년만에 세대 교체로 관심을 모았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영업수익) 5조6013억원, 영업이익 5457억원, 순이익 42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4%, 15.6%, 8.0% 증가했다(K-IFRS 연결기준). NH투자증권의 14일 오전 현재 주가는 1만3300원으로 올해 1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시가총액은 4조원대를 넘었다(4조3655억원).
◆3위 한국투자증권, 우량 회사채로 성과
3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15조7240억원이었다. 회사채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는 4조1890억원, 86억원으로 KB증권(5조2155억원, 109억원), NH투자증권(4조8125억원, 105억원)의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회사채 주관 키플레이어로 지난해 버핏연구소 리그테이블 조사에서 회사채 주관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AAA급 4300억원, AA급 6조5200억원, A급 8조2030억원, BBB급 5710억원이었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주관하면서 실적을 올렸다.
◆BNK투자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67%)...평균 인수수수료율 0.21%
4위 신한금융투자(대표이사 김영창)의 회사채 공모금액은 13조381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는 각각 3조2935억원, 82억원이었다. 회사채 등급별로 살펴보면 AAA급 7100억원, AA급 5조6600억원, A급 6조7480억원, BBB급 2630억원으로 AAA급은 3위 한국투자증권보다 많았다.
2024년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144조1195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32조5585억원, 총 인수수수료 720억원, 총 인수건수 1243건이었다. 회사채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4조3673억원, 인수금액 9866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22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21%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0.67%)이었고 KTB투자증권(0.29%), 삼성증권(0.26%), SK증권(0.2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