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나카드, '해외 카드' 대박치며 하나금융그룹서 존재감 쑥쑥...해묵은 숙제 '점유율↑' 도전

- 1Q 순이익 535억, 전년동기比 164.9%↑... 하나금융지주 수익성 개선 이끌어

- 이호성 대표 취임 1년여만의 성과... 점유율 개선도 나서

  • 기사등록 2024-05-20 20:48:02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정희민 기자]

하나카드(대표이사 이호성)가 '트래블로그'를 비롯한 해외 특화 카드로 깜짝 실적을 내면서 하나금융그룹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호성 대표 취임 1년여만의 성과로 하나카드의 해묵은 숙제로 꼽히는 카드시장 점유율 개선도 이뤄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카드, 하나금융지주의 ‘리딩금융사’ 도전에 결정적 기여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1조340억원)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1조3215억원), KB금융지주(1조491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위 KB금융지주와는 불과 151억원 차이로 지난 7년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만 주고받던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나카드, \ 해외 카드\  대박치며 하나금융그룹서 존재감 쑥쑥...해묵은 숙제  \ 점유율↑\  도전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진=하나카드]

이같은 호실적은 하나금융지주의 비(非)은행 계열사가 이끌었다. 특히 하나카드의 실적 개선이 결정적이었다. 하나카드는 1분기 순이익 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207% 늘었다. 


하나카드의 이같은 양호한 수익성은 무엇보다도 해외 부문 실적 개선 덕분이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해외 신용판매 수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했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전년대비 135.1% 증가한 6123억원으로 7대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1분기 해외 체크카드 총 이용금액(1조1721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 2021년 하나카드의 해외카드 시장 점유율이 4위(17.07%)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이다.


하나카드, \ 해외 카드\  대박치며 하나금융그룹서 존재감 쑥쑥...해묵은 숙제  \ 점유율↑\  도전2024년 1분기 해외체크카드 이용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해외 실적 견인의 주인공은 해외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신용카드로도 내놓았다. 트래블로그는 환전·ATM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 환율 우대 100%, 환율 우대 대상 통화 41종 등의 혜택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500일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18개월 만에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특화카드 ‘트래블로그’로 해외 부문 실적↑


이에 업계에서는 하나카드가 해묵은 숙제로 꼽히는 시장 점유율 개선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10년 넘게 국내 7대 전업카드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7대 전업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20.1%, 삼성카드 19.1%, 현대카드18.9%, KB국민카드 16.1%, 롯데카드 10.5%, 우리카드 8.0%, 하나카드 7.0% 순이다. 


하나카드, \ 해외 카드\  대박치며 하나금융그룹서 존재감 쑥쑥...해묵은 숙제  \ 점유율↑\  도전국내 7대 전업카드사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번 트래블로그 성공도 하나카드의 만년 과제인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트래블로그는 체크카드에 치중돼 있어 수수료 수익이 낮고, 연회비 수익이 없어 수익성이 좋지 않다. 실제로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체크카드 해외이용 점유율 1위에 올랐음에도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크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에 여행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숙박, 항공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신용카드 회원 수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신용카드는 체크카드보다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고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장기카드 대출, 리볼빙 등의 상품 이용 연계까지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개인 체크카드 보유 회원 수가 신용카드 회원수보다 많아 경쟁 카드사보다 수익성이 낮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카드업계 수익성 부문에서 항상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호성 대표, "최고의 마케팅은 소비자 마음 얻기"... 영업 현장서 잔뼈 굵어


하나카드는 300만명이 넘는 트래블로그 고객들을 하나카드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상품인 ‘원더카드’ 고객으로 안착시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더카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반으로 1장의 카드에 모든 혜택을 담아 손님 별 소비생활에 최적화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원더카드는 출시 1년만에 50만매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하나카드는 원더카드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초 개인화 서비스 관리 플랫폼 ‘원더마켓’을 출시했다. 고객이 직접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원터카드의 특징에 혜택 추천 서비스가 더해진만큼 원더카드의 장점이 극대화돼 고객 확대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전략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호성 대표는 하나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하나맨'으로 지난해 1월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영업 부서에 오랫동안 근무해 소비자 취향 파악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해외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도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나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카드, \ 해외 카드\  대박치며 하나금융그룹서 존재감 쑥쑥...해묵은 숙제  \ 점유율↑\  도전이호성(맨 오른쪽) 하나카드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당근 본사에서 진행된 파트너십 체결식을 갖고 황도연(왼쪽 두번째) 당근 대표, 이승열(왼쪽 세번째) 하나은행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이호성 대표는 "최고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년사에서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마주해야 할 손님은 하나카드 거래손님 뿐 아니라 그룹 관계사 손님, 잠재손님 등 전국민“이라며 “손님은 우리 업(業)의 기반이고 우리 모두는 손님을 마주하는 영업사원”이라고 밝혔다. 


taemm07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5-20 20:48:0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