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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2Q 연속 순이익 1조(兆) 넘기고 비(非)은행 이익 20%↑...'1등 공신'은 하나증권

- 하나증권, IB 업무 강화하며 올 상반기 순익 1320억, 전년동기比 282%↑

- 함영주 회장, 실적 개선되며 리더십 힘 실려

  • 기사등록 2024-08-26 21: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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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장준 기자]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 이하 '하나금융')가 올해 1, 2분기 연속 '순이익 1조(兆)'를 넘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기에다 비(非) 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20%대로 개선돼 '양(量)과 질(質)'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2Q 연속 '순익 1조'…상반기 순익 2.08조 역대 최대 


하나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 1조455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앞서 1분기 순이익 1조416억원에 이어 1, 2분기 연속 순익 1조원을 넘긴 것이다. 이를 합산한 상반기(1~6월) 순이익은 2조8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금융지주 '빅5'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지주(2조7700억원), 신한금융지주(2조7470억원)에 이어 하나금융지주(2조871억원)는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조7554억원) NH농협금융지주(1조7538억원)순이다. 


하나금융, 1·2Q 연속 순이익 1조(兆) 넘기고 비(非)은행 이익 20%↑...\ 1등 공신\ 은 하나증권하나금융그룹 최근 분기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같은 양적 성장과 더불어 '이익 품질'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의 비(非)은행 이익기여도는 21.0%로 20%대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2021년 31.8%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17.3%(2022년)에 이어 지난해 5.6%로 하락세였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KB금융지주(49%), 신한금융지주(30.7%), 하나금융지주(21.0%), 우리금융지주(10.4%) 순이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하나금융, 1·2Q 연속 순이익 1조(兆) 넘기고 비(非)은행 이익 20%↑...\ 1등 공신\ 은 하나증권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 2024년은 1~6월 상반기. [자료=키움증권]

◆하나증권, 순익 1320억· 282%↑... '비은행 이익 기여' 1위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기여도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계열사는 하나증권(대표이사 강성묵)이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매출액) 6조6955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 순이익 1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수익은 소폭 감소했지만(-2.4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7.50%, 282.61% 급증했다. 이자수익, 수수료 수익이 골고루 증가하면서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라는 수렁에 빠졌었다. 3분기 동안 누적된 적자만 3541억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치우친 사업구조 특성상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899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3월 취임한 강성묵 대표이사가 주도했다. 강성묵 대표는 하나증권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전통의 '기업금융(IB) 강화’와 ‘자산관리(WM) 성장’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부동산 금융에 편중되어 있던 IB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여 수익 구조를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강성묵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 등 IB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영입하여 기업공개(IPO), 회사채 인수 등 전통 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의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조사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IPO(기업공개) 주관 1위를 기록했다. 2위 KB증권, 3위 삼성증권, 4위 신한투자증권, 5위 대신증권 순이었다. 


하나금융, 1·2Q 연속 순이익 1조(兆) 넘기고 비(非)은행 이익 20%↑...\ 1등 공신\ 은 하나증권2024 상반기 증권사 IPO 주관 현황. [자료=버핏연구소]

◆하나카드, 해외여행 증가하며 트래블로그·외환거래이익↑ 


하나카드(대표이사 이호성)도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이익기여도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의 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자이익 2217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 순이익 1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순이자이익은 3.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7.97%, 60.83% 증가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의 선전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면서 외환거래 이익이 급증했다. 



하나금융, 1·2Q 연속 순이익 1조(兆) 넘기고 비(非)은행 이익 20%↑...\ 1등 공신\ 은 하나증권하나금융그룹의 비(非)은행 계열사 순이익 추이. 2024년은 상반기(1~6월) 집계. [자료=키움증권]

보험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8% 감소했다. 상반기 투자수익 3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감소했다. 다만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성공하면서 보험수익이 60.9% 증가한 673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176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212억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장기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고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 비중이 1분기 기준 37.9%로 전년 동기 대비 6.5%p 확대됐다. 두 보험사 모두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 올랐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하나생명에 2000억원, 하나손해보험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험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기여도는 지주사 가운데 상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 채널 다각화,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 실적 개선되며 리더십 힘 실려


하나금융 실적이 개선되면서 함영주 회장의 리더십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함영주 회장은 2022년 3월 취임해 2년째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다.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업무에 치밀하면서도 덕장 스타일로 성격이 부드럽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 1·2Q 연속 순이익 1조(兆) 넘기고 비(非)은행 이익 20%↑...\ 1등 공신\ 은 하나증권하나금융그룹 현황과 지배구조. 2023. 12. 단위 %. [자료=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한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해 4년 만에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올해 상반기 보수로 18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4억5000만원, 상여 13억7200만원이다. 전년동기(18억200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2월 그룹의 새 인재상으로 ‘온기’, ‘용기’, ‘동기’의 3기를 제시했다. 온기는 대내적으로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인간미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자 대외적으로는 손님을 진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용기’는 변화와 혁신을 충실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마음이다. ‘동기’는 몰입해서 일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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