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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AC 1호 상장 성공해 한국 액셀러레이터 점프 디딤돌 만들 것"

- "공모자금으로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서 보육, 푸드테크 사업 진행할 것"

- 19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취임식

  • 기사등록 2024-02-12 18: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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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민주 기자]

"한국의 액셀러레이터(AC)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희 씨엔티테크가 'AC 상장 1호' 기록을 만들어 AC산업이 우리 사회에서 관심받고 점프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는 5월 'AC 1호 상장'을 목표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의 말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한국의 창업가, 스타트업 경영자, 엑셀러레이터들 사이에 '창업 멘토'로 불린다. '창업기획자' 정도로 번역되는 액셀러레이터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금 지원과 보육을 진행하는 기업을 말하는데 '창업 선진국' 미국에서는 파이브헌드레드(500), Y콤비네이터 같은 대형 AC가 에어비엔비, 트위치 같은 유니콘을 발굴해 미국 경제의 한 축을 이끌어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8일 더밸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비) 창업가가 AC로부터 자금지원과 보육을 받으려면 문제 해결 능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씨엔티테크는 2012년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하며 한국에 AC라는 개념을 사실상 처음 알렸고 이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78개 스타트업에 120억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총 370곳에 투자해 국내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4년 연속 연간 투자 기준으로 국내 1위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제4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에 선출돼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정기총회를 겸한 취임식을 갖고 정식 업무에 들어간다. 또, 그는 씨엔티테크를 한화플러스제2호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는 5월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코스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주주총회(4월3일), 합병(5월7일)을 거쳐 5월 24일 상장된다. 코스닥 상장과 협회장 취임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전화성 대표를 8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인터뷰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1976년 서울 출생(47) ▷카이스트 전자전산학 석사(전산학 전공. 2001) ▷에스엘투 대표이사(2000~2003) ▷씨엔티테크 설립(2003. 7) ▷벤처창업 진흥유공 대통령 표창(2019)  ▷제20회 대한민국소프트웨어대상 상품상부문 대통령상(2019) ▷제4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내정(2024. 1) ▷씨엔티테크 대표이사(2003~현재).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2017~현재) 


◆"공모자금으로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 나설 것"


△씨엔테테크의 상장 진행 현황과 의의를 정리한다면...


-AC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면 AC산업이 한국 경제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씨엔티테크는 현금성 자산 2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재무구조도 양호해 직상장 조건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50억원, 영업이익 90억원 가량을 냈다(영업이익률 약 30%). 그렇지만 'AC 1호' 상장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한다면 스팩 상장 방식도 괜찮다고 보고 있다. 스팩 상장은 수요 예측이 필요없다는 장점도 있다. 합병 기업가치 1700억원을 인정받았다. 


△AC 산업이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인데 무엇을 하는 건가요.  


-AC는 초기 스타트업을 보육하고 자금지원을 하는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회사 기반이 어느 정도 세팅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곳이 VC(벤처캐피탈)라면 AC는 이보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만큼 리스크가 높은 편이고 그래서 보육이 중요하다. 미국은 AC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고 한국도 대학생 취업난, 5060 조기은퇴 등이 진행되면서 성장 산업이 되고 있다. 중기벤처부에서 발급하는 AC라이센스를 받으면 기관이나 금융권에서 진행하는 AC사업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상장 이후 공모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지요.


-중국을 비롯해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AC사업을 오랫동안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량 스타트업을 판별하고 보육하는 모든 과정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했다. 이를 글로벌 시장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푸드테크 사업도 재개하고 일본, 중동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AC 1호 상장을 AC기업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는데...


-AC 사업을 하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퓨처플레이가 상장을 진행하다 무산됐거나 연기됐다. 씨엔티테크는 AC사업과 더불어 푸드테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AC와 푸드테크의 매출액 비중이 50 대 50대 가량이다. 이번 상장 심사 진행 과정에서 상장 조건의 하나인 사업 안정성 면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사진=씨엔티테크]

◆"AC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KESIA) 통합 추진할 것"


△제4대 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수장으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업계 리더 역할을 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AC업계에 리더십 공백기가 있었다. 새 리더십과 성공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AC협회와 더불어 AC업계 양대축인 초기투자기관협회(KESIA)와 통합을 진행하겠다. 저는 AC협회, KESIA 두 곳 모두에서 활동 경력을 갖고 있다. 이용관  KESIA회장(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과 소통하고 있다. 중기부는 물론이고 해양수산부, 산자부, 금융위 등 다양한 정부 부처, 기관을 적극 컨택해 AC협회 발전을 이끌어내겠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조기 은퇴가 일상화하면서 대학생, 직장인, 은퇴자들 사이에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C로부터 자금이나 보육을 지원받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요.


-(예비) 창업가의 문제 정의 능력과 솔루션을 우선 본다. 창업가가 솔루션을 제시할 때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지도 살펴본다. 솔루션의 하나가 기술인데 제 창업 경험으로 볼 때 기술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기술을 꼼꼼히 살피는 편이다. 이밖에 비즈니스 모델(BM), 경쟁사 분석, 멤버십 등을 본다. 


△대학 졸업 이후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곧바로 창업할 경우의 장단점을 정리한다면...


-저도 직장생활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창업해 지금의 씨엔티테크를 이끌고 있다. 조직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AC로부터 보육을 받는다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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