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단체교섭을 중단했다. 노조는 더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1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이뤄진 10차 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사측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는 대신에 조합원이 자사 차량을 구매할 경우 차종별로 100만~300만원의 바우처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교섭이 정회된 사이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교섭대표들에게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으나 교섭의원들은 거부했고 끝내 교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조의 정상적 활동을 위해 교섭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득했으나 교섭대표 다수는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이에 더 이상의 교섭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교섭중단을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교섭 과정과 교섭 중단에 대한 집행부의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 또 현 집행부의 임기가 종료되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단체교섭을 제외한 나머지 현안 마무리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당초 사측이 진일보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교섭 중단으로 파업을 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파업 자체가 교섭 과정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인데 현 집행부에서는 더 이상 교섭을 하지 않기로 하며 파업을 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측에 교섭 결렬의 책임을 묻기 위해 파업을 하기에도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이 너무 크다. 그동안의 파업으로 조합원들이 100만원 가량의 임금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추가 파업을 벌일 시 조합원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는 교섭을 통해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을 사측에서 받아낼 수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부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일 교섭에서도 파업기간 2만대 생산손실 분을 잔업·특근 등을 통해 만회하자는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잠정합의 되면 검토 후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노조의 이런 요구는 임금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현재 과거 생산손실분을 공장 추가가동을 통해 만회할 만큼 판매량이 많은 상태가 아니다. 이제 잠정합의가 무산된 이상 임금손실 보전과 관련된 협의도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더이상의 파업은 조합원 손실만 늘리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집행부 임기가 연말까지이므로 올해 중 더 이상의 교섭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년 출범하는 차기 집행부와 다시 교섭을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