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국GM 노동조합이 자사 브랜드 수입 차량 불매운동을 추진한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한국GM]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는 24일부터 한국GM 노조는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동시에 카허 카젬 사장 및 본사 파견 직원 퇴직운동도 전개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자해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수입차는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노조는 임급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9~11일 사흘간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002년 GM 인수 이후 처음 실시한 전면파업이다. 19일 오후 한국GM 노사는 한달여 만에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으나 다시 한 번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12만3526원) 정액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의 250%(약 1023만원) 규모 성과급과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을 합친 167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2014~2018년 사이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한국GM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은 회사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줄리언 블리셋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지난달 방한해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이 계속되면 준중형 SUV 트랙스 물량 일부가 해외 공장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랙스는 한국GM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차종이다. 트랙스 물량이 해외로 넘어가면 부평2공장이나 창원공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조의 무리수가 직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날 전·후반조 각각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4~27일에는 전·후반조 6시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간부 조합원들은 23일부터 이틀간 8시간 전면 파업과 함께 철야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