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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최윤범측 찬성 보고서 내면서 팩트도 틀렸다... 논리도 앞뒤 안맞아

-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지분 9.8%로 표기.. 실제로는 지분 2.2%

  • 기사등록 2025-01-14 15: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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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찬성 의견을 밝히면서 팩트를 틀리게 표기해 망신을 당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9.8%, 최창걸 0.91%' 표기... 실제로는 2.2%, 0%


글래스루이스는 14일 오전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최 회장 측이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내면서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그렇지만 이 보고서는 기초적인 팩트가 틀려 신뢰성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이 9.8%라고 표기돼 있다. 그렇지만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은 2.2%이다.  또, 더 이상 지분이 없는 최창걸 명예회장도 아직 지분이 있는 것(0.91%)으로 표기돼 있다. 


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최윤범측 찬성 보고서 내면서 팩트도 틀렸다... 논리도 앞뒤 안맞아글래스 루이스에 나오는 고려아연 주주 현황. [자료=글래스 루이스]

또,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에 대한 편향성도 엿보이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의 지난 몇 년 간 재무·경영 성과는 최 회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동종 업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했으며, 주주들과 자본시장으로부터 지탄 받은 일반공모유상증자 사태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우려에 대한 대응력을 보여줬다는 식의 편향된 의견을 제시했다.


또, 글래스루이스는 24년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의 구성과 독립성에 대한 주주 우려에 대한 중대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최윤범 회장 측 인사로만 구성돼 거수기 역할만 했던 고려아연 현 이사회의 7명의 사외이사가 독립적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은 장기적 성장과 가치 창출을 달성한다는 명시된 목표를 가지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선전한 반면,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새로운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줄이고 단기 수익을 우선시할 것을 옹호한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포함했다.


집중투표제의 찬성 이유와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표를 던진 이유가 서로 모순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사회 다양성' 강조하다가 "MBK·영풍 추천 후보의 이사회 진입 최소화해야"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는 ‘이사회 구성에 대한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고 찬성했다. 반면,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한 이유는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MBK·영풍 측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상쇄하기 위해 표를 분산하지 말고 4명에만 모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균형감을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MBK·영풍 측 추천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적으로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최윤범측 찬성 보고서 내면서 팩트도 틀렸다... 논리도 앞뒤 안맞아고려아연 지분 현황. 2024. 12. 31. 단위 %. 

글래스 루이스는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로 주주총회 소집통지에 명시되는 의안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행사를 조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래스 루이스가 이사회측 안건에 반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글래스루이스가 최근 1년간 국내 상장사 이사회 측 의안에 일부라도 반대한 사례는 KT&G가 유일하다. 나머지 7건(한미약품,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 한미사이언스, JB금융지주, 금호석유화학, 포스코홀딩스)에는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유일한 반대 사례인 KT&G 건의 경우에도 글래스루이스는는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루어진 이사 선임 안건에서 방경만 KT&G 사장 후보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함으로써 사실상 이사회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BK 파트너스측은  “글래스루이스 보고서가 최윤범 회장에 대한 편향성은 물론, 집중투표제 찬성  근거와 이사회 추천 후보에 대한 이유가 서로 앞뒤가 안 맞는 문제점들을 가졌다는 점에 대해 주주들은 모두 인지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주주들이 우려하는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분쟁 장기화 국면에 대한 입장이나 분석도 없고 사실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이전 보고서와 자료를 답습하는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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