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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내년 '재계 60위권' 점프하나...주력사 유진기업 'PER 3배' 저평가 관심↑

-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72위. YTN 등 계열사 늘리며 전년비 8단계↑

- 시멘트 레미콘 상장사 동양 실적 개선되며 내년 재계 순위 관심↑

  • 기사등록 2024-11-18 0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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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의 내년 재계 순위가 60위권으로 점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력사 유진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YTN을 비롯한 계열사를 늘리며 자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그룹, 올해 대기업집단 72위, 전년비 8단계


유진그룹은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 72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6단계 점프했다. 유진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를 살펴보면 59위(2019)→62위(2020)→63위(2021)→69위(2022)→78위(2023)으로 하락하다가 올해 6단계 점프했다. 그룹 전체 매출액 4조3720억원, 순이익 3160억원을 기록했다. 


유진그룹, 내년 \ 재계 60위권\  점프하나...주력사 유진기업  \ PER 3배\  저평가 관심↑유진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4.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이번에 유진기업 대기업집단 순위가 점프한 것은 계열사가 증가하면서 대기업집단 순위 기준이 되는 공정가치(비금융사 자산총계 + 금융사 자본 총계)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유진그룹의 계열사는 60개로 전년비 8개 증가했다. 신규 편입된 계열사는 YTN, 그린서비스(이상 지분취득), 고운레저(신규 설립) 등이다. 특히 YTN이 이번 대기업집단 순위 점프에 기여했다. YTN은 코스닥에 상장된 방송채널로 서울 상암동 사옥, 남산타워를 비롯한 자산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로 YTN라디오, YTN디엠비를 두고있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YTN의 자산총계는 3390억원이지만 사옥, 남산타워를 비롯한 부동산 가치를 포함하면 시가 7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진기업은 YTN 낙찰 금액으로 최고가(3200억원)를 제시해 선정됐지만 '수지 맞는 딜(deal)'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기업은 향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 이하 방통위)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 통과'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방통위는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 재정적 능력 등을 고려하여 심사할 예정이다. 유진그룹의 공정한 언론 역할과 신속·정확한 방송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에 유진기업이 YTN을 이끌어가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과거 케이블방송사업(SO)을 크게 성장시켰고, 현재도 음악방송 등 방송채널사업자(Program Provider·PP)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공사업인 복권사업 민간수탁자 역할을 10여년간 수행했던 경험이 있다. 이를 살려 계열사인 유진기업이 YTN을 인수해 경쟁력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할 예정이다.


유진그룹, 내년 \ 재계 60위권\  점프하나...주력사 유진기업  \ PER 3배\  저평가 관심↑최근 유진기업 실적과 유진그룹 주요 연혁. K-IFRS 연결. [자료=유진기업 사업보고서]


◆건설∙레미콘 계열사 '동양', 유진에 인수되며 8년 연속 시공능평가 순위↑ 


재계에서는 유진그룹의 내년 대기업집단 순위도 점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 대기업집단 69위 중앙그룹과의 공정자산 차이가 3340억원에 불과하다. 유진그룹은 공정자산은 6조2860억원이고 중앙그룹은 6조6200억원이다. 


여기에다 유진그룹의 건설∙레미콘 상장사 동양이 '건설명가(名家)'로 복귀하고 있다. 동양은 올해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70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11단계 점프했으며 2016년 유진그룹이 인수한 이후 8년 연속 순위가 오르고 있다. 동양은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사며 2017년 시공능력평가 244위까지 밀렸지만 유진그룹에 인수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2월 준공한 대형 멀티스튜디오 유지니아를 비롯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신청사, 광양바이오매스 EPC 건설공사, 대전 용문동 LH 매입임대주택 등 최근 3년간 꾸준한 수주활동 및 공사실적이 이번 평가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의 적정 건설업체 선정을 위해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결과는 매년 7월 말경 연례로 공시된다. 각종 건설 사업에서 입찰자격을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동양은 1995년 설립됐고 197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동양그룹 주력사로 전성기를 누리다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2016년 유진그룹 계열사가 됐다. 


유진그룹이 추가로 M&A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진그룹은 M&A에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적 있고 2020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두 번 모두 낙찰에는 실패했다. 앞서 2008년에는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해 재계 30위권으로 점프하기도 했다. 2012년 롯데쇼핑에 하이마트를 재매각했다. 

 

◆주력사 유진기업 실적이 관건... 건설, 부동산 경기 회복되면 우선 수혜 기대감


관건은 주력사 유진기업의 실적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달려있다.  유진기업의 올해 1~3분기(1~9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442억원, 영업이익 494억원, 당기순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4.24%, 36.56%, 39.67%  감소했다. 전방 산업에 해당하는 건설, 부동산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유진그룹, 내년 \ 재계 60위권\  점프하나...주력사 유진기업  \ PER 3배\  저평가 관심↑유진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아. K-IFRS 연결. 단위 억원, %. [자료=유진기업 사업보고서]

그렇지만 금리 인하로 건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경우 유진기업이 우선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기업 매출액의 약 66.2%를 차지하는 레미콘 사업은 먼저 생산능력에 있어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계열사를 포함해 연간 1152만m³, 지난 2018년에는 계열사인 동양(대표이사 정진학)의 실적(346m³)을 포함해 총 1012만m³를 출하해 업계 1위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레미콘 생산 설비를 100분의 1로 출소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인재 교육과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또 레미콘 제조 공정을 디지털화·자동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환경 친화적인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해 지속가능한 건설을 위한 친환경 건축소재 연구 및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레미콘이란 'Ready mixed concrete'의 줄임말로 시멘트와 골재가 섞여 있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이다. 믹서 트럭이 건설현장까지 굳지 않은 상태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레미콘 공장은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유진그룹, 내년 \ 재계 60위권\  점프하나...주력사 유진기업  \ PER 3배\  저평가 관심↑유진그룹과 삼표그룹의 전국 레미콘 공장. 2024. 11. [자료=더밸류뉴스]


유진기업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실제 현장 경험이 없어도 안전하게 레미콘 제조 과정을 학습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인재 육성과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유진기업의 레미콘 제조 기술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유진그룹, 내년 \ 재계 60위권\  점프하나...주력사 유진기업  \ PER 3배\  저평가 관심↑유진기업 주요품목 매출 비중 [자료= 유진기업 사업보고서]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유진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을 계산해보면 3.67배가 나온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진기업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극단적 저평가권에 진입한 것이다. IB업계의 한 인사는 "유진기업은 그간 다양한 산업군의 M&A로 성장의 한 축을 만들어왔다"며 "적당한 가격의 우량 기업이 매물로 나올 경우 유진기업의 'M&A 모멘텀'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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