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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와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

- '일상 속 AICT' 전략, AI 스팸차단부터 교육까지 생활혁신 이끌 것

- AI 에이전트 개발 늦었지만...멀티모달 서비스로 승부수

- 김영섭 체제 1년, 수익성 개선에 AI 미래 준비까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기사등록 2024-09-27 16: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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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KT(대표이사 김영섭)가 내달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소버린 AI 및 클라우드 구축 협력 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와 MS는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는 KT의 AI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혁신 'AICT Company'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3사 통신사 중 가장 늦게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멀티모달 서비스로 '일상생활 속 AICT'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MS와의 협력으로 데이터 및 AI 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T, MS와 \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KT현황과 지배구조. 2024년 6월. 단위 %. [자료=금융감독원]

◆IPTV·초고속인터넷 40% 점유율 '독주'...AI로 격차 더 벌린다 


KT는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 12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다. 계열사는 2개 줄었다. 그룹 매출액은 32조870억원, 순이익 1조1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21% 증가, 35.67% 감소했다.

KT, MS와 \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KT의 2분기 매출액은 6조5464억원, 영업이익은 4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며 전년동기대비 14.3% 감소했다. 계열사는 계열사는 KT스카이라이프, 나스미디어, 지니뮤직(이상 상장사), KT텔레캅, KT링커스(이상 비상장사) 등 48개다. 지난해 알파DX솔루션이 KT DS에 흡수합병되고 케이리얼티3호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가 계열에 편입됐다. 또 KT서브마린을 LS그룹에 매각하는 등의 교통정리를 통해 전년 대비 계열사 2개가 축소됐다.


KT, MS와 \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KT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KT는 국내 통신 시장에서 주요 서비스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IPTV(유료방송), 유선전화(시내전화), 위성통신 4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2위 사업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PTV(유료방송) 시장에서는 43.4%의 점유율을 기록, 2위 SK브로드밴드(31.2%), LG유플러스(25.4%)를 훌쩍 앞섰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KT는 40.5%의 점유율로 SK브로드밴드 28.4%, LG유플러스 21.5%보다 많다. 유선전화(시내전화) 시장에서는 압도적 1위(79.8%)이고 SK브로드밴드 16.4%, LG유플러스 4.2% 순이다. 이동통신 시장은 28.3% 점유율로 SK텔레콤(48.6%)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는 LG유플러스 1578만명(23%)이다(이상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자료 가입자 기준). 


이처럼 KT가 본업에서도 시장 우위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유무선에서 양질의 가입자 증가로 하반기 매출세를 보일 것이고, IPTV 가입자도 2달 연속 순증가세를 보인다"며 "미디어 부문의 매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T의 'AICT Company' 선언, 통신·IT·AI 융합 디지털 혁신 선도한다


KT는 기존의 통신 기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CT(AI ICT) Company'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영섭 대표는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KT, MS와 \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KT가 통신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를 '일상 생활 속 AICT'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 KT]

KT의 AICT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기존 통신 서비스에 AI를 접목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AI고객센터(AICC·AI Contact Center)'를 들 수 있다. 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콜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상담 데이터와 노하우를 AI 기술과 결합해 고객 상담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둘째, '일상생활 속 AICT'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AICT'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학부모 간 대화를 분석·요약하는 '랑톡AI 통화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전을 지켜주는 AICT'라는 이름으로 'AI 스팸차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불법 스팸 감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KT, MS와 \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김영섭(왼쪽) KT 대표가 지난 3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과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이러한 AICT 전략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있다. KT는 MS와 협력해 '소버린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데이터 및 AI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특히 공공과 금융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와 MS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특히 KT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활용해 내부 시스템 전환 및 외부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000억원대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과 주권 확보는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KT는 MS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국내 개인정보보호 규제에 맞게 정부 및 공공기관의 중요 정보가 유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KT는 강화된 보안 수준을 적용해 데이터 소유, 운영, 통제, 권리를 독립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가 그리는 KT의 미래..."일상 속 AICT로 고객 일상 혁신할 것"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KT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IT업계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KT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해외에서 다양한 수출입 아이템을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자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LG CNS 대표 시절 인연을 맺은 MS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T, MS와 \ 소버린 AI\  동맹 구축...통신 넘어 \ 종합 ICT 키플레이어\  기대감↑김영섭 KT 대표이사. [이미지=LG CNS] 

◇김영섭 대표는…


△1959년생(64) △고려대 경영학(학사·1984)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 현 LX인터네셔널) 입사(1984)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2000)·재무개선팀 상무(2006)△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2008)·솔루션사업본부장(2013)△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2013)△LG CNS 대표이사(2015)·LG엔시스 대표이사 겸임(2016)△KT 대표이사(2023. 8~현재)


김 대표는 지난 1년간 KT의 고비용 저수익 사업들을 정리하고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실리 중심의 경영을 펼쳤다. 그 결과 KT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 효과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KT의 자회사들이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다. KT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매출액은 지난 2022년 4304억원, 지난해 6709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5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자회사의 성장은 KT의 통신사업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의 경영 전략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사업 구조조정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CT Company'로의 전환 비전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KT는 기존의 통신 인프라와 고객 기반을 활용,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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