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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레이더] "본업도 친환경부터"…대형 건설사, 친환경 사업 본격 시동

  • 기사등록 2024-06-12 16: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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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친환경 경영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환경 문제가 글로벌 관심사로 대두된 만큼 환경 친화적 기술·제품을 통해 '실적 개선'과 'ESG 경영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도전한다.


◆포스코인터, 구동모터코아 폴란드 공장 착공…무역장벽 리스크↓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정탁)은 현지 시간 지난 11일 폴란드 오폴레(Opole)주 브제크(Brzeg)시에서 신규 구동모터코아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제이 부와 오폴레주 의장 △비올레타 야스콜스카팔루스 브제크시 시장 △임훈민 주폴란드 한국대사 △이영우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10만m² 규모의 부지에 세워질 폴란드 신공장은 내년 중순에 완공될 예정이다. 우선 현대기아차의 유럽 현지생산 전기차에 적용될 구동모터코아 103만대 생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건설 레이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폴란드 브제크시에서 신규 구동모터코아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유럽 주요 전기차 메이커들을 공략해 폴란드 공장에서만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20만대 구동모터코아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의 포항, 천안을 포함해 멕시코, 인도, 폴란드까지 국내외에 걸친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동아시아, 서남아, 북미, 유럽 등 주요 경제권역에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해 심화하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관세장벽 리스크도 해소했다는 평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친환경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41만대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판매량도 유사한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발표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EU의 탄소중립 정책을 감안하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내년 540만대, 2030년에는 106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동모터코아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 구동계의 핵심 부품으로 향후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글로벌 연산 750만 대 체제를 구축해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사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GS건설, 사내벤처 2호 독립한다…친환경 건설자재 시장 도전장


GS건설(대표이사 허윤홍 허창수)의 사내벤처 2호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Zero Next Materials)’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친환경 건설자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GS건설은 12일 친환경 건설자재기업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투자유치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류종현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대표와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건설 레이더] \류종현(오른쪽)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대표가 12일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투자계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GS건설에서 20년 이상 건설재료분야를 연구해 온 류종현 토목공학박사 대표를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의 첫 제품은 저탄소 친환경 건설 제품 ‘몰탈 그라우트 (Mortar grout)’다. 해당 제품은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중 주로 폐기되는 제강슬래그와 화학 첨가제를 혼합해 그라우트에 투입되는 시멘트를 80% 이상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그라우트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재료를 강하게 접합시켜 주로 토목, 건축 및 플랜트 현장에서 시공물 틈새를 채우거나 구조물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되는 되는 고가의 건설재료 중 하나다.


이번에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가 개발, 제품화 예정인 ‘몰탈 그라우트’는 기존 그라우트 제품 대비 시멘트량을 약 80% 가까이 줄이면서도 동일한 강도를 발현할 수있다. 탄소배출량 감소와 함께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친환경 건설자재로 그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GS건설 자회사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사내벤처팀으로 시작해 최초 아이디어 착안 후 약 1년간 130건 이상의 실험을 거쳐 그라우트 제품의 필요 성능을 달성했다. 특히 시제품 단계부터 잠재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에 반영하고, GS건설의 토목 현장에 시험 적용하며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입증 받았다. 


몰탈 그라우트 생산기술은 최근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은 외주생산(OEM)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제철소와 원재료 공급을 받기 위한 계약을 협의 중이며, 건설재료 유통사 및 시공사들과 생산 이후 유통을 위한 협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차세대 SMR 상용화 MOU 체결


현대건설(대표이사 윤영준)이 국내 최고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원전산업을 선도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견인할 동력 마련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양사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건설 레이더] \윤영준(오른쪽) 현대건설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본사에서 열린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사업에 관란 업무협약식'에서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관련 △개발사업 △국내외 실증사업 △수출 기반 상용화 및 수출에 대한 상호 독점적 사업 참여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열 중성자를 이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지속성, 안전성, 신뢰성, 경제성, 핵확산저항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제 4세대 원자로의 핵심 노형으로,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해 우라늄 이용률을 향상시키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등 경제성, 지속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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