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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글로벌 경기 회복 최우선 수혜주... 왜? - PBR 0.4배 '역대급 저평가' ·52주 신저가 진입
  • 기사등록 2023-02-12 1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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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 이만열)이 PBR(주가순자산배수·Price Book-value Ratio) 0.40배의 역대급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더밸류뉴스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PBR 0.40배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NH투자증권(0.46배), 삼성증권(0.50배), 키움증권(0.64배), 메리츠증권(0.69배) 순이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자본총계(자기자본)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이며 증권주 가치평가(valuation)에 유용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PBR 현황. [자료=더밸류뉴스]

◆주식시장 침체 맞아 '52주 신저가'  


미래에셋증권의 PBR이 0.4배라는 것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몸값'(시가총액)이 자본총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본총계는 10조99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고 있다. 그렇지만 12일 기준 이 증권사의 시가총액은 4조 374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이같은 저평가 구간에 도달한 가장 큰 이유는 '주식 시장 침체기를 맞은 증권 대장주'로 요약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19조5051억원, 영업이익 8459억원, 당기순이익 6194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비 매출액은 48.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06%, 47.66%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미래에셋증권]

2021년만 해도 '동학개미',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었지만(1조4855억원) 지난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장 변동성 등으로 증권주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증권 대장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폭은 특히 컸다.  


여기에다 미래에셋증권이 그간 집중해온 대규모 부동산 투자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와 국내에 부동산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는데,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되면 최우선 수혜주"


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도 미래에셋증권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7110원으로 52주 신저가(1월3일 5870원)를 막 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주식 투자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돈은 벌고 있고 PBR은 낮고, 번 돈을 주주 환원하고 있다.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배당에 우호적이라고 하는데 1000원을 넘지는 않고 있다",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나은 것 같다" 등의 의견들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을 우호적으로 보는 의견의 상당수는 '글로벌 시장 성과'에 집중되고 있다. 다시 말해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장 앞서 있는 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경우 최우선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박현주 창업 회장이 글로벌투자전략 고문(GISO)으로 취임해 있을 정도로 미래에셋증권이 공을 들여오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고문 취임 5년만에 금융수출 1조2700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진출 현황. [자료=미래에셋증권]

◆미국, 홍콩 등 10개국 진출... 지난해 인도 시장 첫 테이프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10개 지역에 해외 법인과 3개 사무소를 갖고 있다. 1500여명의 인력이 글로벌 브로커리지(중개), 기업투자(IB), 세일즈&트레이딩(Sales&Trading)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 분야 성과도 양호하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의 세전순이익은 16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33.55% 감소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기존에 강점이었던 선진시장보다 신흥국시장에서 20% 이상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순이익 추이. [자료=미래에셋증권]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 주식 수익도 양호하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596억원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의 31.3%를 차지했다.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에도 연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사상 최대 수익 비중을 달성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자이언트 스텝'(대폭 인상)에서 '베이비스텝'(소폭 인상)으로 낮추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미래에셋증권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리, 지수, 환율 3중고로 대다수 증권사가 트레이딩 부문 손실을 기록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운용수익 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8000원의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police2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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