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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SPC삼립 영업익 57%↑

- SPC삼립,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 증가 수혜

- 파리크라상, 중국법인 흑자전환 기대

  • 기사등록 2021-08-27 1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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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종합식품기업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코로나19에도 올 상반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SPC그룹의 양대 주력사인 파리크라상(대표이사 이명옥)과 SPC삼립(대표이사 황종현)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생미셸(Saint-Michel) 지역에 이전 개점한 ‘파리바게뜨 생미셸점’. [사진=SPC]

SPC그룹은 2019년 12월 기준 23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파리크라상(1조7776억원), SPC삼립(1조원), 비알코리아(5600억원)의 3대 계열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45년 10월 초당 허창성 창업주가 황해도 옹진군에 빵집 '상미당'을 설립해 시작됐다. 


◆SPC삼립, 집콕족 수요↑∙온라인 채널↑


우선, SPC삼립이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공시했다. SPC삼립은 샌드위치, 햄버거, 양산빵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7149억원, 146억원, 101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49%, 56.99% 증가하고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새벽배송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PC삼립 베이커리 사업부의 매출액 비중(왼쪽), 판매채널 비중. [이미지=키움증권]

2분기 베이커리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각각 7%, 1.2%p 증가했다. 푸드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도 전년비 각각 11%, 3.3%p 늘었다. 계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맥분(판촉비 축소)과 육가공(B2B 판매 호조, 원재료 가격 하락) 사업의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점포∙휴게소는 부진점 구조조정과 외부활동 재개로 영업손실이 전년비 13억원 줄었다. 다만 GFS는 외식 수요 회복 등에도 불구하고 물류 관련 비용 증가로 전년비 부진했다.


SPC삼립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SPC삼립의 온라인 강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SPC삼립은 ‘상록웰가’ 지분 100%를 58억원에 인수했다. 상록웰가는 B2B(기업간 거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베이킹몬’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23억원이며 회원수는 약 16만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양사 합산 온라인 채널 매출액이 약 9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8~9월 백신 접종률 상승 이후 외식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베이커리 팩토리 사업 구조 개선, 부진점 구조조정에 따른 효율화가 나타나면서, 중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리크라상, 중국법인 흑자전환 기대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지주사이자, 제과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와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비상장사이므로 분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다. 지난해 파리크라상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손실은 각각 4조2729억원, 219억원, 107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2%, 69.07% 감소하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파리크라상 연간 매출액 추이.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다수 영위하고 있는 파리크라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올해는 실적이 전년비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는 중국법인 영업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파리크라상의 주요주주는 허영인(63.5%) SPC그룹 회장, 장남 허진수(20.2%) SPC그룹 부사장, 차남 허희수(12.7%) 전 SPC그룹 부사장, 허 회장 부인 이미향(3.6%)씨 등으로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또 SPC삼립 지분 40.66%(올해 2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주요주주. 

◆글로벌 신시장 성과 기대... 420여개 해외 매장


SPC그룹의 글로벌 시장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SPC그룹은 미국, 중국, 프랑스,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420여개의 파리바게뜨 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해외법인 매출액은 2017년 3645억원, 2018년 3968억원, 2019년 4427억원으로 증가해 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파리바게뜨 미국 렉싱턴 애비뉴 매장. [사진=SPC]  

그러나 파리바게뜨 중국법인 배달 매출액은 전년비 약 5~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베이징 매출이 가장 높았고 중국법인의 배달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미국, 프랑스에서도 배달 매출이 전년비 약 4~5% 증가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법인의 배달 건수는 전년비 각각 30%, 10% 개선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자 SPC그룹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파리에 ‘생미셸(Saint-Michel)점’을 오픈했다. 파리바게뜨 생미셸점은 프랑스 2호점인 ‘오페라(Opera)’점의 계약 만료에 따라 이전 오픈한 것으로 고객 접근성이 높은 상권인 센(Seine) 강 남쪽 생미셸 지역에 자리잡았다. 이밖에도 파리 유명 호텔 출신 파티시에와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Le Cordon Bleu) 교수 출신의 셰프 등 현지 전문 인력도 강화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현지 고객들의 높은 입맛을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의 대표적인 먹거리 상권인 생미셸 지역 진출로 더 많은 프랑스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파리바게뜨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프랑스 베이커리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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