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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 잡아라... SKT∙KT∙LG유플러스 통신 3사 구애 혈안. 왜?

- 앞에선 K-OTT로 연합하는 척, 뒤에선 디즈니 협업 위해 경쟁

  • 기사등록 2020-09-04 18: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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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 잡아라.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40) 국내 통신 3사가 디즈니와 업무 협력을 성사시키기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유료 방송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디즈니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사진=더밸류뉴스(디즈니플러스 제공)]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디즈니측과의 독점계약 물밑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또 다른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와 업무 제휴를 했던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손잡은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 12%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때의 가입자 상승을 다시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수는 272만명(올해 4월 기준)이다.


KT와 SK텔레콤도 디즈니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국내 유료방송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디즈니플러스의 '환심' 사기에 나섰다. 넷플릭스를 잡지 못한 SK텔레콤은 디즈니와의 제휴에 필사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즈니의 파괴력은 넷플릭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즈니플러스의 올해 2분기 가입자 수는 6050만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 가입자 1억92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방대한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들 통신 3사가 디즈니플러스와 손잡으려는 배경에는 막대한 콘텐츠를 공급받아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는 동시에 갈수록 막강해지는 넷플릭스의 독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이미지. [사진=더밸류뉴스(넷플릭스 제공)]

통신 3사의 구애 움직임은 정부의 플랫폼 단일화 요구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OTT 4개사와 간담회를 갖고 "넷플릭스 등 해외 OTT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사업자 간 제휴와 협력이 시급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통신 3사의 이같은 '디즈니 구애 작전'은 이해할만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콘텐츠의 경우 제작비 측면에서 해외 콘텐츠를 따라 갈 수 없고 다양성 측면에서도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라는 수익 창출 먹거리를 눈 앞에 두고 통신3사는 어느 기업도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K-OTT를 정부에서 주도한다고 해도 경쟁력 확보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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