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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美 다단계 사기 휘말려 투자금 손실 위기

- 개인투자자들 투자금 날릴 수도...이종필 전 부사장은 잠적

  • 기사등록 2019-12-30 13: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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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글로벌 ‘폰지 사기’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폰지 사기는 일명 다단계 수법으로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것이다.

 

3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하고 자산동결 등 조치를 내렸다.

 

SEC에 따르면 IIG는 자신의 대표 헤지펀드 ‘STFF’의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 채권을 판매했다. 아울러 기존 투자자의 환매 요청에 대응하고자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동원했다. 이번 폰지 사기 피해 금액은 최소 6000만달러(약 700억원)로 추정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IFC몰 46층에 위치해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라임은 무역금융펀드를 통해 IIG가 운용 중인 STFF에 투자했다. 개인고객 투자금(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3500억여원) 등을 합쳐 6000억원가량의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했다. 이 중 40%인 2400억원을 IIG에 투자했고 현재 자산 동결로 묶인 자금은 2400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IIG 투자에서 손실이 나면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2400억원을 모두 손실하는 것으로 확정되면 개인 투자자와 신한금투 모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라임은 지난 10월 ‘플루토FID-1호’와 ‘테티스 2호’, ‘무역금융’ 등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펀드 환매 중단 규모는 최대 1조55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유동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라임운용은 ‘플루토FID-1호’와 ‘테티스 2호’, ‘무역금융’ 등의 낮은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모(母)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자(字)펀드를 판매했다. 하지만 모펀드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자 결국 자펀드에도 영향이 끼쳤고 결국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환매 중단으로 라임 측은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현재 자산 가치 등을 알리기 위해 회계 실사에 나섰다. 심사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이 STFF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무역금융펀드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은 잠적한 상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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