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상환·환매 연기 규모가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2000억원 정도 더 늘어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는 3개 모(母)펀드와 관련된 최대 157개 자(子)펀드로 규모는 1조5587억원일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14일 기자설명회을 통해 해당 펀드가 149개로 최대 1조3363억원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치 차이는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만기가 도래한 4개의 펀드를 제외한 것과 통계 오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계좌수 기준 157개 자펀드의 투자자는 개인 3606명을 포함해 총 4096명이다.
금감원은 이달 초 마친 라임자산운용 검사 과정에서 포트코리아자산운용·라움자산운용과의 이상한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번 주에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과 자산 구성 내역, 운영구조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이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등으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는 평소 환매 요구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해 두는 등 펀드 관리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런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 자산이 대거 편입돼 있는 만큼 메자닌 투자 펀드도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라임펀드가 편입한 비유동성 자산의 자금 회수 여부에 따라 투자자 피해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투자자금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이로 인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