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던 28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평소 직장인들이 바쁘게 오가는 광장 한편에 가을 하늘처럼 파란 트레일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체험형 ‘연금 스테이션 팝업’이다.
‘연금’이라고 하면 장기간 돈을 묶어두는 금융상품이나 은퇴 후에나 필요한 자산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이라면 연금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연금을 직장인의 일상 한복판으로 가져왔다. 어렵게 설명하기보다는 MBTI와 가챠 등 익숙한 콘텐츠를 활용해 일단 한번 경험해보도록 만든 것이다.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연금 스테이션 팝업. [사진=더밸류뉴스]
◆ 고개 돌려 선택하는 ‘연금 MBTI’…평소 기자 성향과 똑같이 나와
행사장에 들어서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AR(증강현실) 연금 MBTI’였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한 뒤 화면에 얼굴을 비추면 테스트가 시작된다. 손으로 화면을 누를 필요도 없다. 질문에 따라 원하는 선택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추승수 기자가 AR 연금 MBTI 질문에 고개를 돌려 답변하는 중이다. [영상=더밸류뉴스]
몇 가지 질문에 답하자 기자에게 나온 유형은 ‘혜택 줍줍러’였다. 평소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도 세액공제와 같은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이라 결과를 보고 꽤 놀랐다. 단순한 이벤트성 테스트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자신의 금융생활과 맞닿은 결과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연금 투자 성향에도 관심이 갔다.
테스트가 끝나면 연금 상담도 예약할 수 있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업무시간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연금에 관심이 있어도 별도로 시간을 내 상담받기가 쉽지 않다. 팝업에서 자신의 성향을 간단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상담까지 연결되는 방식은 이런 번거로움을 상당 부분 덜어준다.
◆ 화면 속 집게 움직여 ‘가챠’ 도전…놓칠 땐 실제처럼 ‘철렁’
연금 MBTI를 마치고 상담 예약까지 완료하면 트레일러 존에서 대형 디지털 가챠에 참여할 수 있다.
QR코드로 접속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실제 뽑기 기계를 조작하듯 가챠를 진행한다. 경품은 스타벅스 1만원 상품권과 한국투자증권 연금 키캡 키링, 오스템 양치 세트 가운데 하나다. 참여하면 세 가지 중 하나를 받을 수 있지만 어떤 경품을 뽑을지는 직접 가챠를 돌려봐야 알 수 있다.
추승수 기자가 트레일러 존에서 대형 디지털 가챠를 진행 중이다. [사진=더밸류뉴스]
기자가 노린 경품은 스타벅스 상품권이었다. 화면 속 집게를 움직여 당첨공을 잡았지만 실제 뽑기 기계처럼 중간에 공을 놓칠 수도 있어 순간 가슴이 철렁하기도 했다. 다행히 다시 도전해 가장 원했던 스타벅스 1만원 상품권을 뽑았다.
본 기자는 스타벅스 쿠폰, 추기자는 키캡을 뽑았다. [사진=더밸류뉴스]
단순히 경품을 나눠주는 이벤트와 달리 직접 조작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이 있어 재미를 더했다. 연금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와 최근 젊은 층에 익숙한 ‘가챠’를 결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금융상품 행사를 하나의 체험형 콘텐츠로 바꿔놓은 셈이다.
◆ 영업점 밖으로 나온 연금…직장인 있는 곳 직접 찾아간다
이번 팝업은 한국투자증권이 ‘연금엔 은퇴가 없다. 확실하게 한투’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동형 로드쇼 프로젝트다. 고객이 영업점을 찾아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업무지역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팝업은 플랫폼·트레일러·컨설팅 등 총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플랫폼 존에서는 AR 연금 MBTI를 체험할 수 있고 트레일러 존에서는 상담 예약 고객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가챠를 운영한다. 컨설팅 존에서는 연금 자산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와 연금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8~29일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 여의도 문화의 마당 ‘서울 마라톤’ 대회 현장, 6~7일 구로 지밸리몰에서 팝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마곡 원그로브를 거쳐 강남과 판교 등으로 순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여의도 마곡 등을 거쳐 연금 스테이션 팝업 순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지=한국투자증권]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직장인들이 매일 오가는 익숙한 공간에서 손쉽게 자신의 연금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찾아가는 연금 스테이션 팝업을 기획했다”며 “연금 사업자는 사회초년생부터 은퇴 시점까지 고객의 모든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 만큼, 이번 체험 행사가 한국투자증권 연금 브랜드를 한층 더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해보니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연금’을 어렵게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MBTI로 자신의 성향을 확인하고 가챠를 즐기는 사이 자연스럽게 연금과 접점이 만들어졌다. 바쁜 직장인에게 영업점을 찾아 연금 상담부터 받아보라고 했다면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이제 막 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연금은 필요성은 알지만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 잠시 들러 자신의 연금 투자 성향을 알아보는 경험만으로 노후 준비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팝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