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솔루션 기업 노머스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가격을 현재 기준주가보다 40% 높게 정하고, 주가가 하락해도 전환가격을 낮춰주지 않는 조건을 적용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줄였다.
[이미지=노머스]
노머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채권처럼 보유하다가 투자자가 원할 경우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투자자에게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기준주가보다 40% 높은 1만552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노머스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으로 올라야 투자자가 주식 전환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바로 주식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단기간에 신주가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리픽싱’ 조항도 적용하지 않는다. 리픽싱은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가 더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제도다. 전환가격이 낮아질수록 같은 투자금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이번 CB는 리픽싱이 적용되지 않아 향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전환가액은 1만5520원으로 유지된다. 기관투자자가 주가 하락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40% 할증된 전환가액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노머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머스는 발행금액의 최대 55%에 대해 매도청구권인 콜옵션도 확보했다. 콜옵션은 회사가 투자자에게 전환사채 일부를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한 제3자에게 되팔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전환주식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는 ‘오버행’ 우려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관투자자들이 노머스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플랫폼 경쟁력, 사업 확장 가능성을 평가해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투자자 모집은 약 일주일 만에 완료됐다.
노머스는 현재 약 2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단기 운영자금보다 신규 아티스트 IP 확보와 글로벌 공연, MD(굿즈), 콘텐츠 사업 등 성장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노머스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은 재무적 필요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가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성장 투자”라며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을 낮추는 장치를 마련한 만큼 조달자금을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