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ETF 성장 성과와 신규 테마형 상품을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본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 X 재팬의 운용자산이 1조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AI 산업의 차세대 병목으로 부상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현대차그룹 핵심 3개 종목과 국내 단기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를 내놓는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X 재팬 운용자산 1조엔 돌파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이준용 최창훈) 일본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 X 재팬의 운용자산이 1조엔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X 재팬의 운용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지난 6월 말 기준 글로벌 X 재팬의 총 운용자산은 1조1400억엔이다. 달러 기준 약 70억달러, 원화 기준 약 10조900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X 재팬은 지난 5월 22일 운용자산 1조엔을 처음 넘어선 이후에도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X 재팬은 2019년 설립된 일본 최초 ETF 전문 운용사다. AI, 반도체, 커버드콜 등 상품을 선보이며 일본 ETF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운용자산은 약 7.5배 늘었고, 3년 연평균 성장률은 89.7%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본은행의 보유 비중이 높은 일본 ETF 시장 구조 속에서도 글로벌 X 재팬이 테마형 ETF와 인컴형 ETF를 중심으로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배경으로는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 전략과 판매 채널 활용이 꼽힌다. 글로벌 X 재팬은 2020년 첫 ETF 출시 이후 연평균 12개의 신규 ETF를 상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상품 라인업은 71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관심을 받은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는 ‘글로벌 X 나스닥 100 데일리 커버드 콜 ETF(Global X Nasdaq 100 Daily Covered Call ETF)’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해외에서 TIGER 상품을 기초로 재간접 ETF가 출시된 첫 사례다. 해당 상품은 상장 첫날 약 140억원이 판매됐고, 상장 약 두 달 만에 순자산 2억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일본 신NISA 제도 시행 이후 온라인 증권사를 중심으로 ETF 투자 수요가 확대된 점도 성장에 영향을 줬다. 올해 일본 ETF 시장 전체 순유입 규모가 약 27억달러인 가운데, 글로벌 X 재팬은 단독으로 약 15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대표 상품인 ‘글로벌 X 재팬 글로벌 리더스 ESG ETF(Global X Japan Global Leaders ESG ETF)’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대표 기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X 재팬 세미컨덕터 ETF(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는 일본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글로벌 X 재팬은 최근 일본 회계연도 기준 설립 이후 첫 연간 흑자도 달성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일본 현지에서 운용자산 1조엔 달성 기념 행사를 열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 사장은 “글로벌 X 재팬의 성장은 미래에셋의 차별화된 상품 철학과 다이와증권그룹의 일본 시장 노하우가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글로벌 각 지역의 현지 전문성과 미래에셋의 ETF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킬러 프로덕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광통신&위성네트워크액티브 ETF 상장
삼성액티브자산운용(대표이사 하지원)이 AI 산업의 차세대 성장 분야인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KoAct 광통신&위성네트워크액티브’ ETF를 오는 14일 상장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 광통신&위성네트워크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이미지=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AI 에이전트 등 추론 수요 증가로 네트워크가 새로운 병목 구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성능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핵심 투자 분야로는 광통신과 저궤도위성을 제시했다.
광통신은 장거리 광케이블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내부 단거리 통신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데이터 처리량 증가로 구리 기반 통신의 전력 효율과 전송 속도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
대표 기술로는 CPO가 꼽힌다. CPO는 AI 가속기 외부에 있던 광통신 모듈을 동일 기판 위에 탑재해 통신 지연과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통신장비 누적 신규 수주액은 2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미국 주요 통신사 AT&T도 5년간 약 2500억달러 규모의 광섬유·5G·위성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저궤도위성은 광통신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방위산업, 우주 데이터센터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도 국내 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국은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산 장비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며, 위성과 드론 등 전략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미국 수주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산업 성장 초기에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가 효과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키움투자자산운용, 현대차그룹 TOP3 채권혼합형 ETF 상장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이사 김기현)이 오는 14일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 ETF를 상장한다. [이미지=키움투자자산운용]
이 상품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와 국내 단기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한국거래소 상장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에 각각 25%, 15%, 10%씩 총 50%를 투자한다. 나머지 50%는 국내 단기 국고채와 통안채에 투자한다.
주식과 채권 비중은 매일 50대50으로 리밸런싱된다. 편입 종목 비중은 시가총액 순위에 따라 정기적으로 조정된다.
이 ETF는 매월 분배금 지급을 추구하는 월분배형 상품이다. 분배금 지급기준일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Physical AI가 부상하며 현대차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각각 완성차 제조, 로봇·완성차 융합, 핵심 부품 공급 역할을 맡아 그룹 내 로보틱스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스팟’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기아는 상용 전기차 PBV에 물류로봇 팔을 장착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 HMG글로벌의 주주사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 ETF에 투자하면 비상장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에 간접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채권혼합형 구조로 비위험자산에 해당해 IRP와 DC 계좌에서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위험자산 한도를 이미 채운 투자자는 나머지 30% 한도에 해당 상품을 편입해 계좌 내 실질 주식 비중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 ETF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함께 편입해 퇴직연금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