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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수사기관 통보...“API 키 대여 주의”

- 고가매수·통정매매 반복…사전매집 후 차익실현 구조 확인

- 다수 계정 API 키 활용해 거래량 부풀리기…이상거래 탐지 강화 예정

  • 기사등록 2026-04-29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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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기자]

금융위원회(위원장 이억원)가 가상자산시장 시세조종 혐의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해 이상 급등 종목 추종매수와 API 키 대여에 따른 투자자 피해 예방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위는 29일 제8차 정례회의에서 가상자산시장 시세조종 사건 2건의 혐의자에 대해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의결했다. 


금융위,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수사기관 통보...“API 키 대여 주의”금융위원회 CI. [자료=금융위원회]

첫 번째 사건은 혐의자가 특정 가상자산을 사전에 대량 매수한 뒤 고가매수 등 시세조종성 주문을 단기간에 집중 제출한 사례다. 혐의자는 가격이 오른 뒤 보유 물량을 매도해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수사기관 통보...“API 키 대여 주의”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차익실현시 허수매수 주문 활용 예시. [자료=금융위원회]

해당 사건은 사전매집, 시세형성, 차익실현 순서로 진행됐다. 혐의자는 먼저 시세조종 대상 종목을 정하고 수천만원 규모의 물량을 선매수했다. 이후 고가매수 주문을 반복 제출해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가격이 오른 뒤에는 허수매수 주문으로 시세 하락을 막으면서 매도 주문을 반복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해당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량과 시세 변동성이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다고 봤다. 시세와 혐의자의 보유 잔고가 유사한 흐름을 보인 점도 시장지배력이 행사된 근거로 판단했다.


두 번째 사건은 API 키를 악용한 시세조종 사례다. API는 가상자산거래소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API 키는 이용자의 거래소 계정에 접근하고 가상자산 매매, 현금 및 가상자산 입출금 등을 실행하는 수단이다.


금융위,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수사기관 통보...“API 키 대여 주의”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대여받은 API 키를 이용하여 시세조종한 사건 개요. [자료=금융위원회]

혐의자는 다수 계정의 API 키를 일정 대가를 주고 빌린 뒤 이들 계정 간 통정매매와 순차적 고가매수를 반복했다. 통정매매는 서로 짜고 매매가 이뤄지는 것처럼 꾸미는 방식이다. 혐의자는 여러 계정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고가매수 주문을 넣어 가격을 올리고, 반복적인 통정매매로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일반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자 혐의자는 보유 물량 대부분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금융당국은 API가 자동화·맞춤형 거래에 쓰이는 편리한 수단이지만, 계정 접근 권한이 포함돼 있어 타인에게 제공될 경우 불공정거래나 자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고 봤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 API 키 대여 시 서비스 제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안내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또 API 키 발급 때 이용자가 사용할 IP 등록을 의무화하고, 등록된 IP를 통해서만 API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주문 정보 수집·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소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도 강화된다. 금감원은 API 키 부당대여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계정을 선별할 수 있도록 주요 거래소의 탐지 로직을 정교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본인의 API 키를 외부에 제공하거나 대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타인에게 넘긴 API 키가 불공정거래나 자금세탁에 사용될 경우 계정 명의자도 공범으로 처벌받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가상자산시장 불공정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가격이나 거래량이 급등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추종매수를 자제해야 하며,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이상거래를 반복하는 경우 조사 및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ric978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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