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대표이사 김영성)이 미국 AI 전력(電力)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7일 상장한다. 반도체 중심이던 AI 투자 흐름이 전력망·에너지 저장·전력 효율화 등 인프라로 확장되는 국면에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상장하는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는 미국 상장 기업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에너지 저장, 전력변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총 보수는 0.45%다.
KB자산운용이 'RISE 미국 AI 전력인프라액티브 ETF'를 7일 상장한다. [자료=KB자산운용]
비교지수는 ‘Solactive US AI Electricity Infrastructure Index’로, 전자장비·전력 유틸리티·건설·산업기계 등 산업군에서 AI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 20종목을 선정한다. 포트폴리오에는 GE Vernova, Bloom Energy, Vertiv, Quanta Services, Cameco 등이 포함된다.
ETF는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다. 보유 자산 가치(NAV)를 기반으로 가격이 형성되며 장중 실시간으로 거래된다.
이번 상품은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종목 비중을 조정하는 액티브 ETF다. AI 전력 인프라라는 큰 방향성은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전력망, 에너지 저장, 발전 기업 간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투자 포인트는 AI 산업의 구조 변화다. 그동안 AI 투자 수혜는 GPU, HBM, 서버 등 반도체 중심이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생산·전달·저장 인프라가 새로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슈퍼사이클' 진입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힌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 [자료=더밸류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945TWh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15%로 전체 전력 수요 증가보다 크게 높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3년 기준 전체 전력의 약 4.4%에서 2028년 최대 12%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사용량도 2014년 58TWh에서 2023년 176TWh로 증가했으며, 향후 최대 580TWh까지 늘어날 수 있다.
전력연구소(EPRI) 역시 2030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비중을 최대 17%로 제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전력망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뿐 아니라 냉각, 전력 공급, 백업 시스템 등 다양한 인프라가 동시에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변압기, 송배전 설비,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력관리 솔루션 기업까지 수혜 범위가 확대되는 구조다.
◆ 빅테크 6350억달러 투자…'성장 vs 전력 병목' 공존
S&P Global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의 2026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약 63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지=더밸류뉴스 I AI생성]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도 있다. S&P Global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의 2026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약 63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전력 인프라 투자는 구조적 성장과 함께 리스크도 존재한다. 미국 전력망은 데이터센터 증가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된다.
전력 가격 상승 역시 변수다.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높아지고 AI 투자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번 ETF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전반에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는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데이터센터 내 발전과 광학 기반 솔루션 등 신규 기술 기업에 투자해 구조적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AI 전력 인프라 ETF는 단기 이벤트보다 중장기 구조 변화에 기반한 투자 테마로 평가된다.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가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크지만, 전력망과 에너지 가격 변수에 따른 변동성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