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밸류업 테마 ETF로 자금이 몰리며 자산운용사 대표 상품의 몸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높인 반도체 ETF 순자산이 8조원을 넘어섰고, KB자산운용도 밸류업 대표 ETF 순자산이 8000억원을 돌파하며 관련 수요 확대 흐름을 보여줬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반도체TOP10 ETF’ 순자산 8조 돌파…국내 반도체 ETF 대표주자 부상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이준용 최창훈)의 ‘TIGER 반도체TOP10 ETF’ 순자산이 8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TOP10 ETF가 순자산 8조원을 돌파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이 ETF의 순자산은 8조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 테마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 2조800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이 8조원대로 불어나며 반도체 투자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4.8%, 29.6% 편입하고, 두 종목을 포함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10개에 투자하는 구조다. 국내 주식형 반도체 ETF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AI 수요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영역으로 넓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GTC 2026을 계기로 차세대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메모리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차세대 가속기와 추론 전용 칩 공개 기대감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자금 유입 배경으로 해석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번 GTC에서 부각된 핵심 키워드는 AI 에이전트였다”며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 KB자산운용, ‘RISE 코리아밸류업 ETF’ 순자산 8000억 돌파…밸류업 ETF 최대 규모
KB자산운용(대표이사 김영성)의 ‘RISE 코리아밸류업 ETF’ 순자산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 밸류업 ETF가 순자산 8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KB자산운용]
이 상품은 국내 밸류업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올해 들어서만 순자산이 4300억원가량 늘었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를 받는 기업들에 자금이 몰리면서 대표 밸류업 ETF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밸류업 정책 수혜 기업들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RISE 코리아밸류업 ETF’는 최근 3개월 53.93%, 6개월 80.83%, 1년 152.2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9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 등 국내 증시 핵심 산업 내 밸류업 기업 중심으로 짜여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주주환원 기대를 함께 반영한 구성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용 경쟁력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총보수는 연 0.008%로 동일 유형 내 최저 수준이며, 월배당 구조도 갖췄다. 성장성과 함께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 수요까지 겨냥한 셈이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저평가 매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며 “‘RISE 코리아밸류업 ETF’는 그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