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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빵집'에서 '글로벌 푸드기업'으로...미국 흑자 넘어 유럽 진출↑

- 파리바게뜨, 글로벌 600호점 돌파...오는 2030년 1만2000개 도전

- 허진수 사장 '글로벌 확장' vs 허희수 부사장 '디지털 혁신' ...승계 구도 관심↑

  • 기사등록 2024-10-23 2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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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SPC그룹(대표이사 도세호 임병선)의 주력사인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길에 동행해 동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했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유럽 시장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허영인 회장의 공백 속에서도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이 각각 글로벌 사업 확장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경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SPC그룹의 향후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C그룹, \ 빵집\ 에서 \ 글로벌 푸드기업\ 으로...미국 흑자 넘어 유럽 진출↑SPC그룹 현황과 지배구조. 2024. 6. 단위 %. [자료=파리크라상 감사보고서]

◆파리바게뜨 글로벌 4700호점 돌파...비알코리아는 '새 활로' 모색


SPC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성장세를 보이며 견고한 사업 기반을 입증했다. 파리크라상은 5조555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42% 성장했고, SPC삼립도 3조4333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특히 SPC GFS는 1조9029억원으로 14.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섹타나인도 2324억원으로 8.91% 성장하며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보여줬다. 다만 비알코리아는 7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6% 감소했다.

SPC그룹, \ 빵집\ 에서 \ 글로벌 푸드기업\ 으로...미국 흑자 넘어 유럽 진출↑SPC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액. 2023 K-IFRS 연결 기준. [자료=2024 SPC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12개국 4700여개 매장 운영은 한국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 오픈한 600번째 글로벌 매장 '블루어 스트리트점'은 고급 부티크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현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던킨은 매장 수가 900개에서 600개로 감소한 가운데, 기존 도넛 중심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커피와 AI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매장으로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던킨 원더스 청담'은 AI 도넛 제조 시스템을 도입하고 25~39세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커피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3700원대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반면 배스킨라빈스는 10년 연속 매장 수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4년 1106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1752개로 646개 증가했으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5년간 평균 1% 미만의 낮은 폐점율 기록이다. 이는 그래이맛어워드, 31데이 이벤트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고객 참여형 제품 개발이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SPC그룹, \ 빵집\ 에서 \ 글로벌 푸드기업\ 으로...미국 흑자 넘어 유럽 진출↑SPC 비알코리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자료=비알코리아]


◆SPC그룹, 동남아·북미·유럽 진출 성과...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진출 계약으로 동남아시아 9개국 진출을 확정했으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은 무슬림 시장 공략의 전략적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북미시장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올해만 50여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선정하는 '2024 프랜차이즈 타임즈 TOP 400'에서 39위를 기록해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0년 이후 해당 순위에서 16계단 상승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현지화 전략의 성공으로, 지난해 미국 사업 부문에서 첫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SPC그룹, \ 빵집\ 에서 \ 글로벌 푸드기업\ 으로...미국 흑자 넘어 유럽 진출↑허진수(왼쪽) SPC그룹 사장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엘리제궁]

유럽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만찬 초청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프랑스 원맥 도입, 프랑스 제과학교와의 교육과정 협력 등 프랑스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향후 유럽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P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글로벌 1만2000개 매장 운영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적 목표가 아닌, 한국 식품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PC그룹 승계 구도, 허진수 '글로벌'·허희수 'AI'...SPC 차세대 리더십 '주목'


허영인 회장의 부재는 SPC그룹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됐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동행, 프랑스 정상 만찬 참석 등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그룹의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오는 2030년까지 북미시장 1000개 매장 달성 목표는 물론,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 \ 빵집\ 에서 \ 글로벌 푸드기업\ 으로...미국 흑자 넘어 유럽 진출↑SPC그룹 오너 가계도와 지분현황. 2024. 10.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의 AI 기술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식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던킨 원더스 프로젝트를 통한 AI 기반 제품 개발, 배스킨라빈스의 디지털 마케팅 혁신 등은 F&B 업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두 형제의 차별화된 경영 행보는 향후 SPC그룹의 승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현재 허진수 사장은 SPC삼립 16.27%, 파리크라상 20.33%의 지분을, 허희수 부사장은 각각 11.92%, 12.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상으로는 허진수 사장이 우위에 있으나, 허희수 부사장의 혁신적 경영 성과도 주목받고 있어 향후 승계 방향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두 형제의 사업 영역이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와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는 허진수 사장, 비알코리아와 신사업을 이끄는 허희수 부사장의 역할 분담은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도 시사한다. 이는 과거 창업주 허창성 회장이 두 아들에게 사업을 분할 승계했던 방식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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