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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Q 실적도 개선... 아시아나항공 노조 반대 표명에도 '합병 순항'

- 1Q 매출 3.8조, 전년비 20%↑ ... 합병에 힘 실려

  • 기사등록 2024-07-16 1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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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대한항공(대표이사 조원태 우기홍)이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대표이사 원유석) 인수 건이 미국 승인만 남겨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측이 반대에 나서 변수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이 우려하는 독점은 완전경쟁 체제인 항공 시장에서 불가능하며, 인위적인 구조 조정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과 조원태 대표의 일관된 '비전 제시'로 합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대한항공과의 인수에 반대... 독과점 폐해 우려"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일반·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의 인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사항을 제기했다. 크게 해외 당국이 내건 △운수권 양도와 슬롯 반납 △독과점 폐해 △합병 후 고용 및 처우에 대한 우려다. 


노조 측은 특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독과점 문제로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당국자와의 면담 요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 제3자 매각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업계는 경쟁 체제인 시장에서 독과점은 어렵고 이제 9부 능선을 넘은 인수 과정을 무를 이유가 없다는 평이다. 대한항공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제3자 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아시아나항공은 2000% 부채비율, 차입금 및 이자비용 증가 등 재무구조 악화로 독자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C는 독과점 우려가 있는 유럽 노선 4개와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분리 매각을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 분리 매격 우선협상대상자로 소규모 화물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노조 측은 이직할 직원의 처우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 중이다.

대한항공, 1Q 실적도 개선... 아시아나항공 노조 반대 표명에도 \ 합병 순항\ 2023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별 매출액 비교. [자료=항공정보포털시스템]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문제도 거론한 바 있다. 국제 동맹체 회원사가 달라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쟁사여서 결정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정부와 한국산업은행은 마일리지 완전 통합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던 만큼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떠안고 가야 하는 과제에 봉착했다. 수많은 저비용항공사와의 상생과 협력 관계, 마일리지와 노선권, 적절한 항공가격 등 합리적 대응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1Q 매출액 3.8조, 전년동기比 20%↑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일반·조종사 노조의 이번 입장 표명이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한항공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8224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5%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여객 수송량의 빠른 회복과 견조한 화물수요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사업량 증가에 따른 유류비 및 공항·화객비 증가와 임금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6조1118억원, 영업이익 1조 7901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4.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76% 감소했다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2조3421억원을 기록,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측은 동남아·일본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화물사업 매출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화물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99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부채총계 12조7739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4.65%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 4750억원(보통주 전환시 4346만주)을 보유 중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후 대한항공이 보유한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전환할 경우, 실질 지분율이 81%까지 상승해 기업결합에 실패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합병 절차도 예상 대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 1Q 실적도 개선... 아시아나항공 노조 반대 표명에도 \ 합병 순항\



◆조원태 대표, "인수합병은 성장 동력 될 것...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조원태 대표의 일관된 '합병 이후 비전'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원태 대표는 합병 계획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뜻을 견지해 왔다. 지난 3월 열린 대한항공 직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도 합병 이후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고용유지 기조를 재확인했다. 또 합병 이후 인력 운용에 대해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입장대로 (구조조정 없이) 합병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1Q 실적도 개선... 아시아나항공 노조 반대 표명에도 \ 합병 순항\ 대한항공 대표이사 조원태. [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이 싹트는 시기,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조각난 필름처럼 잃어버렸던 지난 몇 해와는 달리 우리 고객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여행길에 나서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며 “비록 큰 위기가 지나갔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기에 통합 항공사 출범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결집을 당부한 바 있다. 통합 항공사 출범은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에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후, 이듬해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을 시작으로 2006년 부장, 2007년 상무보 등을 거쳐 같은 해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리고 2008년 상무B, 2009년 상무A, 2010년 전무 등을 거쳐 2016년 대한항공의 대표를 처음 맡았고, 2017년 사장 승진 후 2019년 한진칼 사장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로 난항을 겪었지만,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하게 2020년 2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아홉 분기 연속 흑자 행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시작된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눈앞에 두고 있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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