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영풍(대표이사 박영민)이 지난해 전자 부문 핵심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했다. 영풍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1949년 회사 창립 이래 74년 만에 처음이다.
영풍은 지난해 매출액 4조4294억원, 영업이익 688억원, 당기순이익 415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6%,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489억원, 영업손실 1263억원, 당기순이익 1368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 4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지속했다. 최근 5년 연평균 매출액성장률(CAGR)은 3.53%이고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0.37%이다.
이 같은 실적은 영풍전자와 코리아서키트·인터플렉스를 비롯해 주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 부문 계열사가 이끌었다. 전자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942억원으로 전년비 16.3%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영풍 전체 매출의 약 67% 정도이다. 영풍은 실적의 배경으로 반도체 기판 매출의 본격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자·IT기기 수요 급증으로 인한 업황 호조 등을 꼽았다.
다만 전자 부문이 지난해 4분기에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으로 PC·가전·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주요 제품인 아연 괴의 국제 가격인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가 오르고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 급등 및 물류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영풍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되지만, 원가 절감과 생산목표 달성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흑자지속에 주력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금속 회수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 배터리(LiB) 자원순환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ESG 경영을 활성화해 지속가능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