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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철회’ 투썸플레이스, 지난해 실적 어땠길래?

- 커피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레드오션' 진입

- 앵커에쿼티 파트너스 매입당시 기업가치 4500억..."지금은 높은 가격"

  • 기사등록 2021-06-30 15: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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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IPO(기업공개)를 철회한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3654억원, 영업이익 388억원, 당기순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10.33%, 8.63%, 2.8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커피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찰'을 의미하는 영업현금흐름은 471억원으로 전년비 15.28%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이 두자리수로 증가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9284억원으로 한자리수(3%) 증가에 그쳤다.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액(2239억원)도 전년비 간신히(1.40%) 증가했다. 게다가 스타벅스 코리아와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6.11%, 27.31% 감소했지만 투썸플레이스는 8.63% 증가했다.   


투썸 플레이스 매장 전경. [사진=투썸플레이스]

이같은 양호한 실적에도 투썸플레이스의 IPO가 철회된 것은 커피 프랜차이즈 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산업은 '한 집 건너 커피점'으로 불릴 정도로 포화 상태에 도달해있다. 


KB금융그룹 조사에 띠르먼 지난 2018년 창업한 커피 전문점은 1만4000개였고 폐업은 9000개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영업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한 곳은 4574곳이었다. 전체 폐업장의 52.6%가 3년을 못 버틴 셈이다. 올해 2월 기준 커피전문점은 7만1906개로 전년비 1만개(15%) 가까이 증가했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 파트너스가 2018년 투썸플레이스를 매입할 당시의 기업가치는 4500억원이었다. 이 기업가치를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순이익(249억원)으로 나누면 PER(주가수익비율) 18.07배가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자신들의 투썸플레이스 매입 당시 기업가치 4500억원보다 높은 'IPO밸류'를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시장 눈높이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기업가치 4500억원은 '프랜차이즈 IPO 1호' 교촌F&B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3098억원)보다 높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일 상장을 잠정 중단하면서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5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면접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T발표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다. 


투썸 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지난 2018년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앵커 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와 관련 더밸류뉴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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