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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銀 매각 난항... 인수후보 VI트러스트 납입 연기

- 노조, "사모펀드, JT캐피탈 사들인 뒤 JT저축 인수 편법 시도중"

  • 기사등록 2021-06-27 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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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일본 금융그룹 J트러스트 자회사인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J트러스트는 국내 금융투자사 VI금융투자와의 JT캐피탈 매각 대금 납입 일정이 오는 8월 말로 미뤄졌다고 공시했다.


경기 성남 JT저축은행 본사 사옥. [사진=JT저축은행]

J트러스트는 지난달 14일 홍콩계 금융투자사 VI금융투자와 JT캐피탈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맺고 이달 15일까지 잔금을 납입키로 한 바 있다. 그런데 VI금융투자가 자금 마련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J트러스트 측에 납입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설립한 금융사다.


하지만 지난 3월 말까지 마무리했어야 하는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계약은 파기됐다. VI금융투자는 JT캐피탈을 먼저 인수하고, 이후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JT캐피탈 양도가 이뤄져야 3개월 이내 JT저축은행 매각을 이어갈 수 있다. 이후 내년 2월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여기에다 JT저축은행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캐피탈지부와 JT저축은행지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사모펀드의 JT캐피탈 탈법 인수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진한 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지회장은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의 JT저축은행 우회인수를 눈감아 준다면 대한민국 금융사는 투기자본이 판치는 경연의 장이 될 것"이라며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매각협상을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또, “사모펀드가 기업인수 후 구조조정과 현금배당을 시행해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되파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VI금융투자의 인수 방식은 당국의 승인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캐피탈을 먼저 산 다음, 캐피탈사를 통해 저축은행을 우회인수하는 꼼수”라고 덧붙였다. 


JT저축은행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1316억원, 영업이익 287억원, 당기순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JT저축은행은 2015년 일본계 J트러스트가 인수했다. JT저축은행의 전신은 2006년 12월 설립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다. 이후 좋은상호저축은행, 대운상호저축은행 및 홍익상호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계약이전 받았고, 2008년 2월 스탠다드차타드 NEA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고 2008년 4월 상호명을 예아름상호저축은행에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상호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5년 1월 J트러스트가 인수해 상호명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저축은행에서 제이티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경기 성남 본사와 광주, 전남 목포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전체 대출금 1조2377억원의 37.8%이고 개인 대상 대출이 44.0%에 해당한다. 매각 예정가는 1500억~1700억원, 최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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