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은 향후 매각 불가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입찰 유력 후보들이 겉으론 매각 가격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JT저축은행 측에서도 사모펀드보다는 금융사에서 인수하길 바라온 것인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주주적격성 등이 관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인수 협상자로 대부업체와 사모펀드는 줄곧 반대 해왔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가격 문제뿐 아니라 고용 승계 문제, 대주주 적격성 등을 따져 검토하면 금융사보다 사모펀드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유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가격 외 변수가 핵심임을 시사했다.
1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이 JT저축은행 본입찰에 응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본입찰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다른 사모펀드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은 JT저축은행 인수에 초기부터 관심을 보이며 유력 후보로 꼽혔던 곳이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JT저축은행의 일본 본사인 J트러스트그룹에서 제시한 매각 가격에 부담을 느껴 본입찰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J트러스트에서는 JT저축은행 매각 가격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2~1.3배 수준을 제시했다고 한다"며 "매물로 나온 다른 저축은행은 PBR 0.7~0.8배 수준이어서 가격에 의견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JT저축은행의 자본총계가 13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PBR 1.2~1.3배는 1596억~1729억원이다. 반면 원매자들이 요구했던 PBR 0.7~0.8배는 931억~1064억원으로 가격 차이는 최대 약 800억원에 달한다.
JT저축은행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치솟았다는 점은 예비입찰 때부터 지적돼 온 사항이다. 한때 원매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2000억원 선까지 뛸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JT저축은행은 호남 지역과 수도권에서 모두 영업권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에 영업권 프리미엄을 과도하게 붙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