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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 “어렵다”…2008년 금융위기 수준

- 제조업체 71% “코로나19로 기업활동 피해”...1분기 매출감소 전년비 22% 감소

  • 기사등록 2020-04-02 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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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와 생산은 물론, 글로벌 수요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수출기업의 경기전망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55’에 근접한 수치로 낙폭 역시 그 당시(-24p) 이후 최대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분기 경기를 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BSI 추이. [사진=더밸류뉴스(대한상의 제공)]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피해가 외환위기 때와 유사(41.4%)하거나 더 크다(35.6%)고 봤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에 피해를 입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71.3%가 “그렇다”, 28.7%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29.4%)’, ‘방역물품 부족(29.4%)’, ‘자금 경색(24.0%)’, ‘물류·통관 문제(14.5%)’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감소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22%로 집계됐다.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한 산업현장의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41.4%)하거나 더 크다(35.6%)’는 응답이 ‘더 적다’(23.0%)는 답변보다 ‘금융위기 때와 유사(41.8%)하거나 더 크다(41.4%)’는 응답이 ‘더 적다’(16.8%)는 답변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2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3으로 전분기비 25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부문은 56으로 15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사거리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지역별 체감경기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로 2월 관광객이 40% 넘게 감소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제주(43)’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높은 ‘충남(43)’, ‘대구(50)’, ‘경북(51)’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감염병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에 밀집한 ‘섬유·의류(45)’, ‘자동차·부품(51)’, ‘기계(59)’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금융·세제 지원(72%)’, ‘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기업조사 유예(35.3%)’, ‘조업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31.4%)’,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8.5%)’,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15.7%)’ 등을 차례로 답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을 맡고 있는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수출, 금융∙실물에 관계없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일선 창구에서의 자금 집행 모니터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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