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둔화와 함께 미국 제조업 지수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각)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9.1에서 지난달 47.8로 떨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했던 예상치 50.1보다도 훨씬 부진했다. 특히 미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3년 만에 처음으로 5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신호탄을 보낸 데 이어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 구매 책임자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8월 3년 만에 처음으로 5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위축의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줄하락한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갈등이 최대원인으로 꼽혔다. 티머시 피오레 ISM 의장은 “7월부터 신규 수출 수주가 위축세를 보인 점에서 나타나듯 국제무역이 최대 이슈”라며 “9월 들어 경기 위축 속도가 빨라지는 등 단기성장에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제조업 PMI 하락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제롬 파월 의장 탓으로 돌렸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예상했듯 제롬 파월과 Fed는 모든 다른 통화들에 비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도록 허용해 제조업체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Fed의 기준금리는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Fed)은 스스로를 최악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심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