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달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낮춘 바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가 극심해 유동성 확대라는 통화정책을 꺼낼 수밖에 없는 여건도 조성돼 있는 상태다.
지난 3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미 Fed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Fed는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로금리를 운용 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은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했거나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글로벌 저금리 기조를 거스르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가 극심해 유동성 확대라는 통화정책을 꺼낼 수밖에 없는 여건도 조성돼 있는 상태다.
이처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은행업종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케이프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9일 "주요국 시장금리는 최저치를 재차 경신하거나 전저점에 근접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금리 하락은 경기 충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자마진을 줄여 은행업종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며 "전국적인 경제활동 위축으로 제조업종 및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으로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차주의 연체 금액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기존 대출의 연체 외에 이자 지원이나 대출만기 연장, 초저금리 대출 집행 등 은행의 민간 지원은 실적에 의미 있는 부담을 주기보다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