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77%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100%를 넘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지난해 말(0.97%)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9000억원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말 24.7%, 2017년 말 21.1%, 2018년 말 18.2%를 기록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비 3조6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비 4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비 6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1%로 전년비 0.3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1.5%)이 전년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여신과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89%, 0.35%로 전년비 소폭 내렸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년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은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씩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12%로 전년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대손충당금적립률은113.2%로 전년비 9%포인트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감원은 최근 3년간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상승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방(97.6%)·특수(111.3%)은행이 시중은행(120.6%)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18년 IFRS9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